"밤이 식지 않았다"…美 7월, 132년 기록 중 가장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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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뺀 48개 주의 지난달 평균 기온을 화씨 76.89도(섭씨 24.94도)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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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 평년보다 3.7도 높아 역대 1위
먼지 덮친 1936년 '더스트 볼' 기록 경신
지난달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뺀 48개 주의 지난달 평균 기온을 화씨 76.89도(섭씨 24.94도)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20세기 평균보다 화씨 3.3도 높은 수치다.
이는 가뭄과 흙먼지 폭풍이 중부를 덮쳐 '더스트 볼'로 불렸던 1936년 7월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1895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은 물론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다. 다만 6~7월을 묶어 보면 2021년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여름(6~8월)으로는 1936년과 2021년이 꼽힌다.
기록을 끌어올린 것은 낮이 아니라 밤이었다. 지난달 낮 최고기온 평균은 화씨 89.5도(섭씨 31.9도)로 평년보다 화씨 2.9도 높아 역대 6위에 그쳤지만, 밤 최저기온 평균은 화씨 64.2도(섭씨 17.9도)로 평년보다 화씨 3.7도 높아 역대 가장 높았다. 종전 기록인 2022년 7월을 화씨 0.7도 앞섰다. NOAA는 밤 기온을 이번 더위의 가장 큰 동인으로 지목했다. 밤이 더워지는 현상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전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록이라도 90년 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러스 보스 NOAA 국립환경정보센터 모니터링 책임자는 더스트 볼 시기의 더위가 중서부 일부에 집중됐고 당시 농법이 이를 악화시킨 반면, 지금의 더위는 석탄과 석유, 가스를 태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본토 48개 주 전부가 20세기 평균보다 화씨 1도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부 내륙과 남서부, 로키산맥, 북부 평원, 중서부 북부에서 기온이 크게 치솟았다. 13개 주가 역대 5위 안에 드는 7월을 보냈고, 와이오밍주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을 화씨 0.9도 차이로 갈아치웠다. 아이다호주와 유타주, 몬태나주에서도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점이 나왔다. NOAA 기후예측센터는 이달에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화석연료 사용의 결과이며,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캐서린 제이컵스 애리조나대 기후과학자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 산불 등은 기후변화의 신호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제프 마스터스 예일 기후 연결 기상학자는 "우리가 더스트 볼 시절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라며 "어쩌면 이번 여름이 우리 여생에서 가장 서늘한 여름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위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었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같은 날 전 세계 기준으로 올해 7월이 2024년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더운 7월이었다고 발표했다. 7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한국도 특히 밤 더위에서 기록이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1994년과 지난해에 이어 역대 3위였으며,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열대야 일수도 9.7일로 가장 많았다. 충주와 전주, 여수, 밀양 등 17개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최다 열대야 기록이 새로 쓰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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