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호통, 보고 때 오만상 짜증' 대구 어공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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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 인사가 갑질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대구시 공무원노조에 의해 제기됐다.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홍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별정직 5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A씨가 결재나 업무보고를 위해 찾은 하급 공무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사회도 홍준표 시장 측근 인사의 갑질 의혹을 조사하고 시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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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대구시청 산격청사. |
ⓒ 조정훈 |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홍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별정직 5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A씨가 결재나 업무보고를 위해 찾은 하급 공무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새공무원노조가 A4용지 3장 분량의 투서를 확보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팀장이 결재 들어가면 A비서관이 '국장, 과장은 어디 갔느냐'며 호통을 치거나 급한 보고가 있어 찾아가면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온갖 인상을 쓰고 짜증을 낸다는 것.
또 다른 팀장은 행사장에서 A비서관으로부터 모욕을 당했고, 이를 본 시민이 '요즘 공무원은 분위기가 저렇나'라고 의아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본 직원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의사는 휴직을 권고했으나 우울증 등으로 수면제를 복용해야 겨우 잠을 이룰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직원은 "하루라도 빨리 먹고 살 걱정만 해결되면 퇴직할 궁리를 하고 있다. 3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이 이렇게 서러울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새공노는 "시장 측근의 갑질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인사조치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 "대구시 믿을 수 없어, 시의회가 나서 조사해야"
시민사회도 홍준표 시장 측근 인사의 갑질 의혹을 조사하고 시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참여연대는 25일 성명을 통해 "제보 내용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보의 사실 여부보다 작금의 대구 시정은 이런 문제가 충분히 제기될만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이들은 "홍 시장은 별정직 공무원 인사 관련 대통령령과 행정안전부의 규칙을 위반하면서까지 측근 인사를 채용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 중 어떤 이에게는 전용차량 제공 등 타 시·도에서는 전례가 없는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있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구 시정의 현실은 위계질서 속에서 복지부동에 익숙한 일반 공무원조차 더는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번과 같은 문제 제기는 언제고 터질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번 사안과 관련 ▲고위 간부나 감사위원회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구시의회가 나서 진상을 조사할 것 ▲대구 공무원들도 부당한 일에 대해 비판하고 공익제보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 제보해 바로잡는 노력을 할 것 ▲감사원, 검찰, 경찰은 제 역할을 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 이대로 가면 대구 시정은 더욱 심하게 곪아 터질 것"이라며 "시의회도, 공무원 사회도 변해야 하고 정부 기구의 감독 기능도 되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홍준표 시장은 신속한 조사와 결과 공개, 그에 따른 인사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며 "우울증 진단까지 받으면서 공무원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대구시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적어도 시장은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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