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약한 남자' 포그바 돌아온다!...2025년 선수 복귀, 도핑 징계 4년→18개월 축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도핑 위반으로 4년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아 은퇴 기로에 놓였던 폴 포그바가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멜 수 있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포그바의 항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받아들여져 징계 기간을 경감받았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포그바가 도핑 위반으로 받은 4년 출장정지 징계를 CAS로부터 18개월로 경감받았다. 그에게 엄청난 승리로 도착한 엄청난 소식이다. 지난해 9월 11일 시작된 그의 징계는 2025년 3월에 끝난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CAS로부터 도핑 위반으로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잠재적인 은퇴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 경감으로 포그바는 내년부터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매체는 "CAS가 포그바가 내년 1월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걸 허락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그바의 원래 5000유로(약 740만원) 벌금은 별개다"라고 덧붙였다.
포그바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악몽'이 끝난 것을 축하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화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며 다시 훈련을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포그바는 성명을 통해 "마침내 악몽이 끝났다. CAS의 결정에 따라, 난 내가 꿈을 다시 쫒던 그날을 기다릴 수 있다. 난 항상 내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영양제를 먹었을 때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을 절대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영양제는 남성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상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깨끗하게 뛰었고 내가 엄격한 책임 위반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내 설명을 들어 준 CAS 재판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가 열심히 일해 온 모든 것들을 멈춰야 했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정말 비참한 순간이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를 보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빨리 경기장에 돌아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메체에 따르면, CAS 최종 판결에서, 포그바는 WADA 금지 약물 목록에 올라 있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DHEA를 실수로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CAS는 DHEA가 오직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포그바의 항소는 지난 8월 말 CAS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이뤄졌고 그는 최근에 평결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포그바는 프랑스 출신의 천재 미드필더로 명성을 높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유벤투스로 FA 이적하면서 역사를 써 내려갔다.
유벤투스에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로 비달, 안드레아 피를로와 중원을 구성한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세리에A 우승만 4년 연속 차지하며 유벤투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형들이 주변에서 궂은일을 하는 사이, 포그바는 공격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세리에A를 지배했다. 심심치 않게 한 시즌에 15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고 맨유는 자신들이 키운 포그바를 1억 500만유로(약 1553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다시 사들이기에 이른다.
2016년 여름 맨유로 다시 이적한 포그바는 전성기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갔다. 2018-2019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그의 전성기가 이어졌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과의 갈등이 도화선이 되면서 그의 커리어는 걲이기 시작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에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그해 겨울, 무리뉴와 포그바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당시 무리뉴는 경질 직전이었지만, 포그바의 커리어도 점차 꺾이기 시작하던 때였다. 후에 포그바가 당시 우울증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부터는 발목 부상이 포그바를 따라다녔다. 부상으로 그는 코로나19임을 감안해도 공식전을 단 22경기만 소화했다. 이후 시즌부터는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2022년 여름 결국 FA로,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유벤투스에서도 포그바는 부상을 달고 살았다. 햄스트링, 발목, 사타구니 등 다양한 곳에 부상이 있었고 그는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채 2023-2024시즌을 맞고 있었다.
포그바는 2023-2024시즌 개막전인 우디네세전 이후 도핑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대개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고 나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A샘플에서 양성으로 판명되자 포그바 측은 B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이탈리아반도핑기구는 포그바에게 도핑 양성 반응 혐의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확정 지었다. 포그바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약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팀 유벤투스를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미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할 분위기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포그바가 항소하고, CAS 판결을 뒤집지 않는 이상 그의 경력은 끝날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난 오늘 이탈리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그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며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내게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난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뛰었던 팀들, 상대했던 팀들의 선수들 및 지지자들을 속인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결백을 강조했다.
포그바는 끝으로 "오늘 발표된 결정에 따라 CAS에 항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이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매체에 따르면, 한 미국 클리닉인 10X 헬스 시스템이 포그바의 불명예를 씻게 해준 핵심이었다. 포그바는 항소장에서 이 회사를 언급했다. 포그바가 받은 알약 병 중 하나 이상의 라벨에 10X 헬스 시스템의 이름이 표시된 사진 증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1년 넘게 공식전을 치르지 않은 포그바는 2025년부터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아직 계약을 해지하지 않은 유벤투스는 포그바를 내년 1월부터 팀 선수단에 합류시킬 수 있고 3월부터는 팀 전력에 포함시켜 활용할 수 있다. 포그바는 2026년 여름까지 유벤투스와 계약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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