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욕망의 스팸 항아리를 만들어줬습니다
안녕하세요 맛옼상입니다.
우연히 부엌 청소를 하다가 예전에 도쿄에서 사 먹었던 푸딩 컵을 발견했는데요
푸딩 컵을 바라보다가...문득 멋진 레시피가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는 이 푸딩컵을 사용해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욕망의 항아리를 만들어 볼게요.
그럼 욕망의 스팸 항아리 요리 스타트!
우선, 쌀에 물과 다시마를 넣어주고 잠시 불려준 뒤
2시간 뒤 다시마를 빼주고 밥을 맛있게 지어줍니다.
밥이 지어지고 있을 동안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서 전자렌지 600w에 약 8분 정도 돌려놓고
실온에서 식혀둡니다.
밥이 지어졌다면, 남편에게 먹일 양만큼 적당히 덜어주고
마늘 소금, 참기름,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고 섞어줍니다.
간이 된 밥은 랩 위에 올려주고 푸딩컵을 콕 하고 박아준 뒤
밥으로 컵을 따스하게 감싸줍니다.
이런 모양이 되었다면 잠시 냉장고에 넣어놓고
모양을 굳혀주겠습니다.
컵모양으로 밥이 굳고있는 동안 식은 감자를 꺼내와서
떡이 될 수준으로 으깨줍니다.
버터플라이 피 꽃의 가루와 파란색 식용색소 몇 방울을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버터플라이 피 꽃은 음료나 음식에 파란색을 낼 때 주로 쓰는데,
시력보호에도 좋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와 탈모 완화, 혈당 수치 조절 등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식약처에서 식품으로 인정되지 않아 불법이라고 하는...ㅠㅠ)
잘 섞어주다 보면 도저히 으깬 감자로 보이지 않는 멋진 색이 나옵니다.
그럼, 냉장고에 넣어서 모양을 굳혀준 항아리 모양의 밥을 꺼내와서,
밑부분을 동그랗게 썰어서 구멍을 내준 뒤 푸딩 컵을 조심조심 꺼내주고
이대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200도에 15분 정도 구워줍니다
밥이 구워지고 있는 동안 나머지 으깬 감자에도 식용 색소를 넣어 색을 입혀줍니다.
마늘 소금도 챱챱 뿌려서 간을 해줍니다
욕망이 가득 담긴 입술이 될 빨간색 감자에는
매콤해 지도록 고춧가루를 사정없이 뿌려 넣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색의 으깬 감자들이 모였습니다
남편 저녁 식사 만들기 너무 쉽다!
감자로 고생을 하고 있을 동안 밥도 바삭하니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히 데려와서...
아까 만들어 뒀던 초록 감자를 얇게 펴서 밥 위에 옷을 입혀주듯,
상냥한 손길로 감자를 붙여줍니다.
마치 도자기를 빚는 장인처럼 정성을 다해 모양을 다듬습니다...
나는 지금 요리를 하는 걸까?
아니면 도자기를 만드는 걸까?
얼추 모양이 잡혔다면, 집에서 요리할 때 반드시 필요한
점토 조각 도구를 가져와서, 욕망에 가득 찬 표정을 그려줍니다
입안을 긁어내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잇몸용 감자를 채워준 뒤
찐 옥수수를 가져와서 누렇고 튼튼한 건치 강냉이를 채워줍니다.
매콤한 맛의 입술과 빨간 눈알도 붙여줍니다.
어이쿠 무서워라!!!!!
두툼한 눈두덩이와 귀여운 코도 만들어 준 뒤...
콧구멍도 시원하게 뚫어드리면...
욕망이 폭발해버렷!
초록색 감자도 가져와서 무늬와 손잡이도 만들어 주고,
치즈를 얇게 썰어서 항아리의 윗부분에 있는 무늬를 만들어 줍니다.
모양이 얼추 만들어 졌다면 고항데스요(ごはんですよ)라고 하는
일본의 밥도둑 김조림 반찬을 가져와서
미네랄이 듬뿍 들어가 있는 식용 대나무숯 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 준 뒤 만화선을 그려줍니다.
이렇게 해서 항아리는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이제 욕망을 채워줄 시간...
스팸을 사려고 했지만, 요즘 땅을 구입해서 거지가 되었으므로
조금 더 저렴한 오람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스팸같이 생긴 녀석을 사왔습니다.
한국어로 맛있어요 라고 써있으므로 믿어보겠습니다.
스팸같이 생긴 녀석과 표고버섯, 대파를 잘게 썰어주고...
프라이팬이 볶아주다가 김치와 굴 소스, 매실액을 넣고
한번 더 볶아주면 간단 김치 스팸 볶음 끝!
완성된 김치 스팸 볶음을 항아리 머리안에 가득 채워 넣어줍니다
양이 너무 많았는지 항아리 안에 다 안 들어가네요...
접시 밖에도 플레이팅 해주고...
뭔가 여백이 심심해 보여서 케챱으로 알 수 없는 무늬를 만들어 주면...
짠~~완성!
매콤한 입술과 고소한 옥수수 건치를 가진 감자 맛의 항아리에
김치 스팸 볶음을 가득 채워 넣은
욕망으로 가득 찬 욕망의 항아리 요리입니다.
생긴 건 이렇게 생겼어도 아주 그냥 영양만점!
기운이 없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만들어주면
정신이 번쩍 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욕망이 가득 담긴 맛있는 항아리를 남편에게 먹여보겠습니다.
(남편) 으아.....
극혐하던 남편은 빠른 속도로 항아리의 강냉이를 털어버린 후, 칼을 냅다 꽂아버렸습니다.
항아리가 불쌍하지도 않아?ㅜㅜ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엉덩이부터 열심히 파먹는 남편
점점 부서져 가는 항아리의 모습...
감사하게도 껍데기를 약간 남기고 맛있게 다 먹어줬습니다ㅎㅎㅎ
항아리야 좋은 곳으로 가렴...
그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ᐢ.ˬ.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