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자마자 찾게 되는 커피 한 잔. 향긋한 향과 깨어나는 기분 때문에 하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커피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국민차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커피 한 잔도 고민하고 마셔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혈압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
커피 속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효과를 주지만, 동시에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효과가 크지 않게 지나가지만, 이미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혈압이 더 높아져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혈압 반응
모두가 커피에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유전자의 차이, 평소 커피 섭취 습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혈압 상승 정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 혈압 변화가 덜하지만, 드물게 마시는 사람은 혈압이 확 오를 수 있습니다.

하루 몇 잔까지 괜찮을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카페인 권장량은 하루 400mg 이하입니다. 이는 아메리카노 약 3~4잔 정도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는 이보다 훨씬 적은 양에서도 혈압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잔 이내로 줄이거나 카페인 함량이 낮은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커피 대신 좋은 대체 음료
커피를 줄이는 게 힘들다면 대체 음료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수염차처럼 카페인이 없는 차는 수분을 보충하면서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녹차는 카테킨 성분이 혈관 건강에 좋지만, 카페인이 조금 들어 있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피 자체가 무조건 해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 환자라면 ‘내 몸이 커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피를 마신 후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장 줄이셔야 합니다. 혈압 관리에서 작은 습관의 차이가 심장과 혈관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