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옷이 대세" 상반기 국내 패션, 캐주얼복이 이끌었다

구은모 2022. 1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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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있는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활동성이 좋은 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편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가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패션업체들의 매출액은 20조57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2383억원)보다 7.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7개 패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9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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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패션업체 매출 20조5778억…전년比 7.0%↑
편한 옷 추구 경향에 캐주얼복·스포츠복이 성장 주도
캐주얼복·스포츠복 성장에 여성정장시장 소비자 이탈 심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격식 있는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활동성이 좋은 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편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가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패션업체들의 매출액은 20조57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2383억원)보다 7.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7개 패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9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4.1%)와 2020년(-10.0%)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는 곳은 삼성물산과 F&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성통상 등 7개 기업이었고, 이 중 F&F(65.9%), 코오롱인더스트리(28.2%), 신성통상(27.6%)이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패션업체들의 성장을 주도한 건 캐주얼복이었다. 상반기 캐주얼복의 매출액은 8조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551억원) 대비 8.6% 성장했다.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전체 시장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증가세다. 활동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11.5%) 성장에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캐주얼복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은 티셔츠와 점퍼, 바지 품목으로 지난해 기준 세 품목의 시장규모는 8조9248억원으로 전체 캐주얼복의 51.3%를 차지했다. 브랜드 선호도 면에선 삼성물산의 빈폴(15.3%)이 1위를 차지했고, LF의 헤지스(12.1%), 폴로(7.2%), 라코스테(4.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상품 불매 영향으로 유니클로(3.5%)는 3년 연속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스포츠복도 상반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2.3% 증가한 2조6969억원으로 캐주얼복의 뒤를 이었다. 골프와 요가, 테니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복시장은 브랜드 파워가 크게 작용하는 시장으로 나이키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 구매도 등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나이키의 선호도는 40.2%로 2·3위인 아디다스(21.9%)와 휠라(6.8%)와 큰 격차를 보였다. 나이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조4522억원으로 전체 패션기업 중 6위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정장 시장은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여성 정장 매출액은 1조35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007억원)보다 15.1% 감소했다. 캐주얼복과 스포츠복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여성 정장 시장의 소비자 이탈이 상대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규모 면에서도 성숙기 시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국내 패션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올 하반기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와 물가상승률, 고용지표 등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의 변화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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