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선거에도 지도부 총출동… 여야 모두 악재와 싸웠다

박장군 2024. 10. 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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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군수·구청장 4명을 뽑는 '미니 선거'였지만 각 당 대표까지 선거운동 현장에 뛰어들며 정치적 무게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여야 모두 악재와 싸우는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보면 헷갈린다"며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와 (정권)심판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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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보수 재결집·중도층 공략 부심
민주, 김여사 관련 이슈 띄우기 집중
조국당, 호남서 “대안 정당” 지지 호소
2024년 하반기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6일 오전 한 유권자가 전남 곡성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군수·구청장 4명을 뽑는 ‘미니 선거’였지만 각 당 대표까지 선거운동 현장에 뛰어들며 정치적 무게가 커졌다. 중앙당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과 당정 갈등 등의 악재와 싸워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여야 모두 악재와 싸우는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기간 증폭된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에 부심했다. 한동훈 대표는 야당의 ‘정권 심판론’ 프레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국민이 납득할 조치’, 대통령실 내 ‘한남동 라인’ 정리 등을 요구했다. 흔들리는 ‘집토끼’를 붙잡고, 떠나는 중도층을 돌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재보선은 당장 내일부터 일할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기호 2번 일꾼들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보면 헷갈린다”며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와 (정권)심판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도 악재 관리에 시달렸다. 지난달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사건 심리가 마무리되고 구형이 이뤄지며 사법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재차 집중됐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유세 현장 대신 대장동 사건 법정에 나가야 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김영배 의원의 설화 진화에도 애를 먹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가 전임 부산 금정구청장이 뇌출혈로 숨지면서 치러지는 데도 “국민의힘이 원인을 제공한 혈세 낭비”라고 언급했다가 여권으로부터 “패륜적 언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은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을 선거 쟁점으로 끌어들이고, ‘2차 정권심판’ ‘선거 치료’ 등 슬로건을 내세우며 정권에 대한 분노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전날 170억원대 주식 백지신탁 결정에 불복해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에 의한 피해는 국민 몫”이라며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국혁신당도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부산 금정구청장, 서울시교육감 선거운동에서 줄곧 “정권심판”을 외쳤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전남 영광, 곡성에서도 여권을 심판할 ‘대안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판을 지자체장을 뽑는 선거에 그치지 않고 정권을 심판하는 전국 규모 선거로 키운 것은 혁신당이었다고 자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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