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와인+식사' 지구 구경 여행…가격은 얼마?
우주에서 연인과 와인을 곁들여 식사할 수 있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항공우주 엔지니어 빈센트 패렛 다스티에(Vincent Farret d'Astiès)가 2016년에 설립한 제팔토(Zephalto)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성층권 여행 캡슐 셀레스트(Celeste)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21세기의 가장 깨끗한 우주선”이며, 2025년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셀레스트는 성층권 풍선의 도움을 받아 6명의 관광객과 2명의 조종사, 승무원을 태워서 우주로 데려다줄 가압 캡슐이다. 제팔토는 셀레스트를 활용한 우주여행을 개인 맞춤 경험에 초점을 두고 럭셔리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
제팔토는 우주여행에 대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이자, “오늘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모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여행은 고도 25km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6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 기내식을 추가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식사와 곁들여 와인을 비행 중 시음할 수 있으며, 지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외에 지구에 있는 지인과 즉시 사진을 공유하고, 캡슐을 통째로 빌려 개인화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특히 결혼식이나 생일 파티를 위한 전세도 가능하다.
셀레스트 캡슐의 최종 디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팔토는 디자이너와 최종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제팔토는 “셀레스트 캡슐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성층권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셀레스트의 대형 창문을 통해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가 환상적이며, 면적 20㎡의 셀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 캡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레스트의 최초 비행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 6시간 비행 동안 26.6kg의 CO2가 배출되며, 이는 청바지 하나의 탄소 발자국에 해당한다.
셀레스트 캡슐 여행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전 2일간의 준비 기간이 있지만, 체력훈련은 따로 없고 기본적인 준비와 심리 상담만 진행된다.
심리 상담은 처음으로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발생하는 인지 변화인 오버뷰 효과(Overview Effect)에 대해 관광객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다. 오버뷰 효과의 첫 번째 단계는 일반적으로 절망과 막막함이라고 한다.
셀레스트 캡슐 여행은 1회당 예약금 10,000유로(약 1454만 원)에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전체 여행 가격은 120,000유로(약 1억 7000만 원)이며, 여기에는 고급 식사와 우주에서의 와인 시음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