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재신임…더 이상 참지 않는 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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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재신임을 공식화하면서 '한덕수 내각'에 힘이 실렸다.
서 의원은 경제위기를 지적하며 한 총리에게 "온 세계 경제가 좋아졌는데 대한민국만 나락으로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총리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10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발언 중 '독도'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하자, 한 총리는 "우리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얘기한 적 있느냐. 의원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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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정부공세에 강력 대응하는 총리
박지원 "그 순하던 한 총리, 저돌적 반항"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재신임을 공식화하면서 '한덕수 내각'에 힘이 실렸다. 한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대중(DJ) 정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한 총리와 20년 인연을 이어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 순하던 한 총리가 요즘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니까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저돌적으로 반항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 총리가 그동안 잘해오셨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한 총리는 재임 중 오송 참사·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잼버리 논란부터 현재 의정갈등까지 다양한 문제를 이끌어 왔다.
그동안 관가에서는 "정치인 출신 총리였으면 이 많은 현안을 매끄럽게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 총리는 관료 생활을 오래했고, 워커홀릭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기 때문에 정부를 잘 통솔해 올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2대 국회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오는 10월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도 국정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한 총리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총리는 야당의 대(對)정부 공세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장철민 민주당 의원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느냐"고 질의하자 "우리 경제가 도약하지, 고꾸라지느냐. 의원님이 그걸 원하시는 건 아니지요?"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한 총리와 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질의답변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설 정도였다.
서 의원은 경제위기를 지적하며 한 총리에게 "온 세계 경제가 좋아졌는데 대한민국만 나락으로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총리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어떤 통계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엉터리라고 하느냐. 완전히 오도된 통계"라고 날을 세웠다.
10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발언 중 '독도'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하자, 한 총리는 "우리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얘기한 적 있느냐. 의원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평소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고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만 보여줬던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박지원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그렇게 좋았던 한덕수인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며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고 했다. 한 총리는 "나는 변하지 않았다"며 "하도 가짜뉴스와 선동이 판을 치니까 (이를 반박하는 것)"라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정부정책을 놓고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총리는 2025년 의대 정원 문제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지난 12일 국회서 열린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2025년 의대 증원 조정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여당에 전달했다. 이에 한 대표는 "지금 상황이 한가한가"라며 반박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총리가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하면서,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여권에 물러서지 않고 정부 주도적인 모습으로 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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