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쉬고 8천만원 모아서 창업, 순수익만 1,500만 원이라는 요리주점 사장님

조회 1,6432025. 4. 9.

안녕하세요. 일산 정발산동에서 '정발가옥'이라는 요리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38살 이수호라고 합니다. 가게 운영한 지는 한 6년 차 정도 된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은 요리주점이고요. 한식이나 일식, 중식도 있고 여러 가지 음식을 팔고 있어요. 퓨전 요리집이에요.

처음부터 요리를 하지는 않았고 학교 다니다가 중간에 멈추고 요리를 갑자기 배우기 시작했어요. 자퇴할 때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고 자퇴했습니다. 처음엔 엄마가 너무 반대해서요. 근데 저는 요리에 이제 뜻이 있어서 시작한 거죠.

매장은 초등학교 바로 뒤에 있는데, 여기는 완전 주택가예요. 여기가 진짜 완전 동네 상권이거든요. 진짜 회사가 거의 하나도 없어요. 원래는 저희 '정발가옥' 내부에 벽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쪽이 10평, 다른 한쪽이 10평이었거든요. 한쪽은 와인바, 이쪽은 정발가옥이었어요. 근데 벽을 허문 거거든요. 10평 정도 운영을 했는데, 그래도 한 달에 한 2,000만 원 정도 팔았어요. 자리가 좁다 보니까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확장 이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또 옆에 자리가 나와서 확장하게 됐어요.

외식업 한 지는 14년 됐고요. 초밥집, 이자카야, 코스요리, 일식집에서 8년 동안 요리 배우면서 준비를 했고, 정발가옥은 5~6년 차 됐어요. 제 매장을 차리기 위해서 내공을 쌓았어요. 저는 목표가 딱 하나였어요. 제 매장 갖는 게 목표였거든요.

여기저기서 요리 배우면서 내공은 쌓았는데, 매장 운영은 또 완전 다르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았어요. 주방에만 있다 보니까 손님들 표정이나 손님들 좋아하는 거나 마케팅 같은 건 아예 몰랐어요. 근데 이제 하다 보니까 적응도 되고 연구도 하게 돼서 지금은 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한 개 더 할 수 있을 정도?

처음에 저희가 오픈했을 때는 메뉴가 완전 달랐어요. 모둠 사시미랑 초밥이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진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표 메뉴를 어떻게 잡아야 될지를요. 제가 자신 있는 거는 초밥이나 사시미인데, 초밥이나 사시미를 하면 문제점이 뭐냐면 제가 쉬는 날 직원들이 해줘야 되는데 그게 좀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퀄리티가 높아야 되니까요. 근데 삼합은 이제 회 뜨는 것만 직원이 할 수 있으면은 버섯 볶는 거나 뭐 백김치 같은 걸 다 제가 준비하니까 그렇게 해서 대표 메뉴를 처음에 바꿨던 사연이 있죠.

저희 매장 상권은 주거 9에 오피스 1 정도 되는 거 같아요. 평일에는 좀 들쑥날쑥하고 주말에는 좀 많이 찾아주시는 편이어서 웨이팅이 좀 많고요. 제일 신경 썼던 거는 이제 상권과 상권이 이어지는 골목에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일산으로 보면 여기가 딱 중심이거든요. 아이디어의 출처는 유튜브를 많이 봤어요. 제일 좋은 상권은 상권과 상권이 이어지는 골목, A급과 A급 상권이 이어지는 골목이라고 해서 여기에 터를 잡은 것도 있어요. 제가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 창업하는 데는 처음에 확장하기 전에 10평이었을 때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이었거든요. 권리가 200만 원이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 2,000만 원 정도 들고 주방 식기랑 냉장고 같은 거 다 합해서 한 1,000만 원 들었죠. 보증금까지 4,200만 원에 했던 거 같아요.

확장하는 데는 권리금이 2,000만 원이었거든요. 근데 저랑 친해서 1,300만 원으로 제가 인수를 했어요. 그래서 총 합하면은 지금은 이제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140만 원이죠. 20평을 쓰고 있고요. 전에는 진짜 좁았어요. 테이블 5개, 다찌 4석이었죠.

창업 비용은 1년에 한 1,000만 원씩 모았던 것 같아요. 일단 8,000만 원 모아서 어머니 1,500만 원 드리고 6,500만 원으로 장사 시작하고요. 8년 동안 개고생해서 돈 모았는데 어머니한테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500만 원을 드렸어요. 저는 8년 동안 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원래는 이렇게 성실한 스타일이 아닌데 24살 때 군대 제대를 했는데 아버님이 뇌출혈로 돌아가셨어요. 근데 이제 아빠 돌아가시고 나니까 약간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 제 뒤에 어머니랑 동생이 있어서 제가 좀 돈을 많이 벌어서 가정을 지켜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일단 초밥집 막내로 들어갔는데 '이거다, 이 길이 내 인생이다...' 이 길에 확신이 생겨서 어머니 몰래 대학교 자퇴하고 8년 동안 달려왔던 것 같아요. 확신을 얻은 건 일하는 게 힘들지가 않아요. 노동하는 게 아니고 약간 공방 나가는 느낌인 거죠. 적성에 맞은 거죠. 지금도 14년 됐는데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요.

가게는 평일에 5시에 오픈하고 주말 토요일, 일요일에는 4시부터 오픈, 새벽 1시까지 운영해요. 10시 이후에는 거의 안 들어오세요. 10시 이전에 쇼부를 봐야 돼요.

장사 시작하고 엄청 안 된 적은 거의 없고요. 처음에는 가게가 10평 정도 되는데 그래도 매출이 꾸준히 잘 나왔거든요. 그 비결은 메뉴가 일단 특이하고 남들이 안 하는 메뉴를 좀 하죠.

저희 대표 메뉴인 삼합을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게 저희 어머니의 버섯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자영업자분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도 2월부터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손님분들이 많이 소비를 안 하시고 나라 시국도 안 좋은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겹치지 않았나 싶죠. 손님이 4분 정도 오시면 옛날에는 안주 4~5개 시키셨는데 요즘에는 뭐 안주 하나 시키시고 소주도 거의 안 드셔요.

음식 장사하면서 괜히 했다고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요리하는 거 좋아해서 그런지 항상 행복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는 매장이 반쪽이었거든요. 10평이었는데 감사하게 더 잘 됐어요. 오픈런으로 바로 만석 되고 10시까지 이어지고요. 해외를 못 가니까 동네에서 많이 먹지 않았나 싶어요.

잘 다니던 학교 그만두고 창업 시작할 때 조금 두렵긴 했는데 그때 너무 재밌어서 진짜 이게 내 길이 맞다는 걸 많이 느꼈죠. 그래서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자신 있었어요. 천직인 느낌인 거죠.

요즘 매출은 3,000만 원은 항상 넘었던 것 같아요. 제일 잘될 때는 4,100만 원도 나왔고요. 저는 순수익이 한 35%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건비는 딱 20% 잡아요. 여기가 월세가 싸서 월세는 5%고, 그다음에 부가세 10% 잡으면 딱 35% 남는 것 같아요. 수익으로 꽂힌 가장 많은 금액은 한 1,500만 원 정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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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가옥이 일산의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조금이나마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도 차요. 앞으로는 좋은 사람들 만나 가지고 2호점이나 3호점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시국이 진짜 안 좋아서 자영업자분들 많이 힘드실 텐데 하루하루 열심히 하시다 보면 좋은 날이 분명히 올 거라 생각하고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장사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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