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라' 부족한 전술 속에서도 진가 발휘한 엄지성과 정상빈

김희준 기자 2024. 4.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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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전술 속에서도 발재간 좋은 윙어 엄지성과 정상빈은 빛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전반에는 엄지성이, 후반에는 정상빈이 활약했다.

즉 엄지성과 정상빈이 기회를 살려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 간 거라 해석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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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상빈(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쉬운 전술 속에서도 발재간 좋은 윙어 엄지성과 정상빈은 빛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날 황 감독은 지난 경기와 같은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서명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전문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히 수비 숫자를 늘려 후방 안정화를 꾀하고자 했으나 세부적인 지시가 부족해 오히려 인도네시아에 두드려 맞는 형국이 됐다.


지난 경기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은 그대로 노출됐다. 한국은 헐거운 수비 조직력과 부족한 판단력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라파엘 스트라윅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공격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서가 아닌 롱패스로만 이뤄졌고, 측면에서 부분 전술로 상대를 뚫어내더라도 무용한 크로스로 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까지 간 게 기적이었다. 전반에는 엄지성이, 후반에는 정상빈이 활약했다. 엄지성은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상대 수비를 허무는 드리블을 구사하는 선수였다. 버티는 힘도 상당해 좀처럼 공을 뺏기지 않았다. 전반 45분에는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한 헤더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제 몫을 다했다.


후반에는 정상빈이 활약했다. 정상빈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빠른 발과 날카로운 킥으로 경기 영향력을 보여줬다. 역습 상황에서 정상빈은 그 자체로 황선홍호의 무기가 됐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득점에 가까운 슈팅을 구사해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를 당황시켰다.


수적 열세 속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기도 했다. 이영준이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우던 후반 39분 홍윤상이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이날 한국의 유효슈팅은 단 2회였다. 즉 엄지성과 정상빈이 기회를 살려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 간 거라 해석해도 무방하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개인 기량으로 밀린 게 사실이지만, 결국 개인 기량을 살리는 건 감독의 전술 몫이 크다. 황 감독의 전술은 모두의 실력을 죽였다. 그 와중에도 진가를 발휘한 엄지성과 정상빈에게 오히려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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