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희 미친 선방으로 최성용호 2G 무패 이끌었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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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수호신 한태희 |
| ⓒ 대구FC 공식 홈페이지 |
최성용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서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7승 2무 2패 승점 23점 2위에, 대구는 4승 3무 3패 승점 15점 6위에 자리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수원이었다. 이정효 감독 부임 후 9경기서 무려 7승을 휩쓸며 승격 1순위 다운 면모를 뽐냈으나 경기력 측면에서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특히 직전 라운드 수원FC와 '수원 더비'에서는 후방에서 완벽하게 무너지며 3-1 패배를 맛봤고,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경기를 앞둔 이 감독은 "서로 맡은 바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직언했다.
반면 대구는 직전 라운드에서 흐름 변화에 성공했다. 개막 후 8경기서 단 3승에 그치면서 김병수 감독이 경질됐던 가운데 수석코치에서 정식 사령탑이 된 최성용 감독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경남에 2-0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 기틀을 마련했다. 친정을 맞이한 최 감독은 "70분 이후에 승부를 보겠다"라며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수원이 분위기와 흐름을 주도하며 골문을 두드렸으나 쉽게 열리지 않았다. 최전방에 자리한 일류첸코를 비롯해 헤이스·정호연·브루노 실바가 연이어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에는 김도연이 투입돼 골대를 맞히는 등 분전을 펼쳤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선방률 100%' 한태희, 이정효 감독에 좌절 안겼다
수원은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내내 60%의 점유율을 통해 무려 8번의 키패스·8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전환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끝내 좌절했다. 이처럼 이정효 감독이 2경기 연속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좌절은 안겨준 주인공은 달구벌 '수호신' 한태희였다.
2004년생인 그는 대구 유스 출신으로 2023시즌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입단 첫 시즌과 2024년에는 주로 B팀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8라운드 울산전에서 데뷔한 그는 전북과 맞대결에서 대량 실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여름, 바르셀로나와 친선전 경기 이후 180도 다른 선수로 굳은 신뢰를 보냈다.
오승훈(은퇴)을 제치고 주전 수문장 자리에 올랐고, 팀이 부진하고 강등되는 상황 속에서도 인상적인 선방 능력으로 팬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에는 완벽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개막전부터 골키퍼 장갑을 착용한 한태희는 불안정한 후방 수비 탓에 대량 실점을 헌납했으나 개인적인 컨디션 자체는 상당히 훌륭했다.
특히 6라운드 김포전에는 세라핌에게 정확한 패스를 통해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고, 직전 경남전에서도 좋은 선방으로 팀이 9경기 만에 무실점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기세를 이어 이번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도 압도적 선방 실력을 뽐냈다. 전반 초반 수원을 몰아치던 상황 이후 대구는 계속해서 밀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30분에는 컷백을 받은 한태희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냈고, 이어 후반 13분에는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특히 후반 19분 헤이스가 바로 앞에서 날린 헤더 슛을 2차 동작까지 가져가면서 막아내는 선방은 이날 그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4분에는 헤이스와 1대1 상황에서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았고, 오른발 슈팅을 침착하게 쳐내면서 실점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에 더해 종료 직전에는 김지현이 바로 앞에서 날린 슈팅까지 몸을 던지며 막아내면서 수원 팬·선수단·이정효 감독에게 깊은 좌절감을 심어줬던 한태희였다.
한태희는 수원의 유효 슈팅 8개를 모두 막아내며 선방률 100%를 자랑했고, 숏패스·중거리 패스 성공률 100%·공중볼 처리 성공률 100%·골킥 성공률 100%로 압도적인 실력을 뿜어냈다.
경기 내내 밀렸던 대구였으나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한태희의 활약이었고, 최성용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아직 22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에서 1번 골키퍼로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기대되고, 빌드업 상황에서 좀 더 잘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날렸다.
한편, 대구는 오는 17일 김해와 리그 12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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