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남아도 못 쓴다, '동맥경화' 앓는 한국 전력망 [ESG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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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미래의 침로인 'ESG'가 거대한 전환을 만들고 있다. ESG는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의 앞자를 딴 말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세계 시민의 분투를 대표하는 가치 담론이다.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과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ESS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이미 설비 총량에서 뒤처지고 있는 한국은 재생에너지 자체를 확대하면서 ESS와 스마트그리드를 함께 구축해야 하는 복합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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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미래의 침로인 'ESG'가 거대한 전환을 만들고 있다. ESG는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의 앞자를 딴 말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세계 시민의 분투를 대표하는 가치 담론이다. 삶에서,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사람과 조직을 만나 그들이 여는 미래를 탐방한다. <기자말>
[안치용, 유병준, 정혜린, 이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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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대규모 정전 2025년 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 오렌세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사람들이 거리에서 촛불을 사용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대부분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인접한 포르투갈과 프랑스 일부 지역으로도 정전이 확산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정전으로 교통 시스템과 인터넷 연결, 일상생활 등이 차질을 빚었다.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 ⓒ EPA / 연합뉴스 |
스페인 블랙아웃 사건은 재생에너지 시대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를 보여준다. 정전 직전 스페인의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한 비중이 72%(태양광 60.64%, 풍력 12%)를 넘어섰다.[2]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자체가 이번 정전의 원인은 아니었지만, 태양광과 풍력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전원을 대규모로 수용해야 하는 전력망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이었다. 그만큼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3]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이행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 절약 역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4]
다만 이러한 재생에너지원은 기후 및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이 좌우되는 간헐성과 불확실성을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어, 전력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겼다. [5]
왜 세계는 재생에너지로 향하는가
최근 몇십 년 동안 우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재난의 증가를 목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수명주기 전체를 고려해도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낮아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경제 및 자원 다양성,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6]
2015년 파리협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C 이내로 억제하려는 목표가 설정되면서, 2050년 전후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7] 에너지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므로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무탄소 에너지(CFE, Carbon-Free Energy)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8]
무탄소 에너지 혹은 저탄소 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거의 배출하지 않는 모든 전원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그리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이 결합된 화석연료 발전까지 포함한다. [9]
그럼에도 무탄소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있다. [10]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1.5°C 특별보고서>(2018)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1.5°C 경로 기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70~8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11]
IEA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간 이정표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약 6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이란-미국전과 같은 국제적 갈등은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부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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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패널과 발전 |
| ⓒ Pixabay |
IEA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약 4600GW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5년(2019-2024)의 두 배에 해당한다. 발전량 기준으로도 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해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
중국은 2025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누적 설비용량이 2340GW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중국의 총 발전설비 용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990TWh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중국의 총발전량에서 약 38%를 차지한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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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원별 설비규모 및 발전 비중 추이 |
| ⓒ 에너지경제연구원 |
재생에너지 보급 초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발전단가였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10년 화석연료 발전단가는 kWh당 약 0.056달러였던 반면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은 약 0.445달러로 화석연료의 8배에 달해 경제성이 크게 부족했다. [18]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 Levelized Cost of Energy)이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한 뒤 폐기할 때까지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총생산 전력량으로 나눈 단위당 발전 단가(달러/kWh)이다.
당시에는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드 패리티' 달성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란 재생에너지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전력 가격과 같아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19]
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은 2024년 0.043달러로 2010년 수준의 10분의 1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태양광은 이미 화석연료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장 저렴한 신규 발전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수용으로 옮겨갔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이 발전단가에서 전력계통으로 이동한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 보급이 급증하면서 특정 시간대에 전력이 과잉 공급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0] [21]
전기는 남는데, 쓰지 못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처럼 자연조건에 영향을 받는 전원으로, 보급 비중이 높아질수록 운영의 복잡성이 커진다. 특히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동해 전력 생산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시간대별 출력 변동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2]
또한 적절한 제어와 계통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 품질 저하와 계통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송배전망 확충,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구축, 수요관리 강화 등 전력망 유연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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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커브 그래프 |
| ⓒ IEA |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 호남이다 보니, 그곳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재생에너지가 보급되었으나 호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한 지역으로 자체 전력 수요가 적다.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송전선로 또한 다중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력망의 가장 큰 문제는 발전량 부족이 아니라 송전선로 부족"이라며 "송전탑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주민 수용성 문제 때문에 신규 송전선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소비지까지 보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송전선로가 부족해 전력망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보급되고 원전 등 경직성 전원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대량의 발전력을 호남 지역 밖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선로에 과부하가 발생하는 송전 혼잡이 호남 지역과 수도권을 연계하는 송전선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6]
노후화한 송전망 설비는 심각한 안전 및 신뢰성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압기의 절연 특성이 감소해 전기적 결함, 단락 및 화재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송전망 설비의 신뢰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떨어지며, 특히 정격 수명을 초과해 운영될 때 더욱 심해진다. 감소된 신뢰도는 정전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비의 보호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설비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
송전망 신설이 계획보다 상당 기간 지연됨에 따라 한국 전국 전력망은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 송전망 부족은 영동권과 호남권에서 생산된 저렴하고 청정한 전력을 주요 소비지에 원활하게 전달하지 못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발전설비에 추가적인 발전 제약을 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의 값비싼 LNG 발전기들이 불가피하게 가동되어 연간 수조 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28]
현재 발전설비,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의 확충 속도는 이를 뒷받침할 송전망의 확장과 개선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송전 인프라 부족은 재생에너지의 계통 연계를 제약하며,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29]
송전망 부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송전망 확충이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송전망 혼잡이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2021년부터 신규 발전설비의 계통 연계가 제한됐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송전망 확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와이에서는 송배전망 문제로 2013년에 지붕 태양광 설치가 사실상 중단됐지만, 이후 송배전망 개선으로 재개될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최근의 재생에너지 경매에서 내륙 풍력용량을 할당하지 않았는데, 경매에 제안된 모든 프로젝트가 송전망 이용 가능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30]
미국에서도 송전망 문제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 중 하나인 PJM은 [31] 계통 연결 신청이 급증하면서 접속 대기열이 누적되자 2026년까지 신규 계통 연계 신청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32]
우리나라 전력계통 통계는 주로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송전망 연계 발전설비를 기준으로 집계·관리된다. 그러나 소규모 태양광을 비롯한 상당수 재생에너지 설비는 배전망에 연결돼 전력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분산 에너지 형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실제 발전량의 일부가 전력계통 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관측되지 않는 '비가시성(Visibility Gap)' 문제가 발생한다.
재생에너지 보급 초기에는 이러한 비가시성 문제가 계통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면서 계통 운영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한국은 재생에너지 보급의 대부분을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어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 실제 전력 소비가 줄지 않았음에도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덕 커브(Duck Curve)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할수록 일몰 전후의 급격한 출력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며, 전력 수급 예측과 계통 운영의 어려움이 함께 증가한다. [33]
ESS가 재생에너지 시대의 정답?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과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ESS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34]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 과제는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태양광은 낮 시간대에만 발전이 가능하고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이 크게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시간대에는 오히려 발전량이 과도해 출력 제한이 걸릴 정도인데, 전력을 필요 이상 생산하면 계통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어 출력을 강제로 줄이기도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ES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S는 전기를 다양한 에너지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다시 전기로 변환하여 공급하는 장치이다. [35] ESS는 변동성이 큰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원의 효율적인 통합을 돕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다만 ESS 보급 확대와 함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2017년 8월 이후 2024년 7월까지 총 51건의 ESS 화재가 보고됐다. 특히 현재 ESS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설비에서는 배터리 이상에 따른 열폭주(Thermal Runaway)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며 사회적 우려를 낳았다. [36] [37]
ESS는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실시간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38]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예지보전 기술과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활용해 배터리 상태를 상시 진단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이 확대되었다.
이를 통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전력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력 사용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여, 사전에 감지하고 통제함으로써 전력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믿음을 가져다줄 수 있다. [39]
전력망도 스마트해져야 한다
스마트그리드는 발전·송변전·배전 설비를 정보통신기술(ICT)과 통합해 고장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원의 전력계통 접속을 쉽게 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운영 효율 향상을 동시에 이루는 전력계통망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전력의 양과 가격을 최적으로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빠르게 늘어나는 풍력·태양광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원에 최적의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40] 첨단 제어 알고리즘과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분배를 동적으로 최적화하고 전력망의 회복력을 높인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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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그리드 구조 |
| ⓒ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
예컨대 심야의 저렴한 요금을 활용해 사용 시간을 조정하면 기존 대비 6~8%, 가정 단위로는 15~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분산형 전원 체계는 재생에너지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며 기존의 중앙집중식 전력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잠재력을 지닌다. [43]
태양광·풍력은 발전단가 하락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되었지만, 자연조건에 따라 출력이 좌우되는 간헐성이라는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다. [44] [45] 시간대별 출력 변동은 전력 과잉과 계통 불안정을 초래하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출력제한이 빈번해져 가용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46] [47] 스마트그리드는 ESS를 통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핵심 수단이다. [48]
이처럼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전력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스마트그리드는 소비자와 공급자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전력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 체계로 평가된다.[49] [50]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와 스마트그리드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ESS는 여전히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보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확보되어야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국내 전기요금 체계는 관련 산업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더 이상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관리하고, 송전망 혼잡을 해소하며,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ESS와 스마트그리드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력 생산과 소비가 양방향으로 이뤄지는 분산 에너지 시대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력망 운영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미 설비 총량에서 뒤처지고 있는 한국은 재생에너지 자체를 확대하면서 ESS와 스마트그리드를 함께 구축해야 하는 복합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글: 안치용 ESG비즈니스리뷰 발행인, 유병준·정혜린 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ESG연구소 대표
덧붙이는 글 | [1] 'Everything went off': How Spain and Portugal's massive power cut unfolded, Mallory Moench-BBC, [2] How Spain powered back to life from unprecedented national blackout - Paul Kirby-BBC [3] 해외 전력계통 정전의 검토 및 분석과 국내 전력계통 대책, 이현철, 노용기. 1p [4] 이유수. (2020, 9).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시장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전기저널, 34p [5] 김주환. "변동성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계통 유연성 확보사례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부산대학교 대학원, 2023. 2p [6] 이채빈. (2024, 3). 기획특집 일상이 된 '기후재난', 재생에너지가 돌파구 : 재생에너지 산업 기술 촉진하고, 에너지 솔루션 개발해야. 월간환경, 281, 15p [7] IPCC (2018). Summary forPolicymakers. In: Global Warming of 1.5°C. An IPCC Special Report on the impacts of global warming of 1.5°C above pre-industrial levels and related global greenhouse gas emission pathways. [8] 이상훈, 이나연. (2021-11-10). 순배출 제로 시대에서 재생에너지의 역할.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학술대회, 광주. 3p [9] UN Energy Compacts, "24/7 Carbon-Free Energy," United Nations, 2021; Google, "SDG7Energy Compact," 2021. [10] IEA, Greenhouse GasEmissions from Energy Data Explorer (2023); Climate Watch/WRI 자료(2016년 기준)도 약 73~77% 수준으로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음. [11] IPCC (2018). Summary forPolicymakers. In: Global Warming of 1.5°C. [12] IEA (2023). Net ZeroRoadmap: A Global Pathway to Keep the 1.5°C Goal in Reach (2023 Updat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Paris [13] 이승문. (2022-10-19).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학술대회, 제주. [14] NicolasFulghum, Wilmar Suarez, Katye Altieri, Kostantsa Rangelova (2026). GlobalElectricity Review 2026. Ember. [15] IEA (2025), Renewables 2025, IEA, Paris https://www.iea.org/reports/renewables-2025, Licence: CC BY 4.0, 7p [16] 国家能源局(NEA, 중국 국가에너지국). (2026.2.12). 2025年可再生能源并网运行情况. 2026년 2월 발표. [17] IEA. (2025). OECD Monthly electricity statistics (data up to March 2026). IEA. [18] IRENA, (2023), 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22. IRENA. P. 6. [19] 조하현, 임형우, 신동현. (2019). 태양광 발전의 그리드 패리티 결정요인 분석: 126개국 가정용 태양광을 중심으로. 국제경제연구, 25(1), 40p [20] IRENA, (2025.7.22), 91% of New Renewable Projects Now Cheaper Than Fossil FuelsAlternatives, Press Release [21] Feasibility study of solar power curtailment prediction using multivariate dynamic time warping – based machine learning: A case study ofJeju island, Junseo Lee, 2026 [22] 김주환. "변동성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계통 유연성 확보사례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부산대학교 대학원, 2023. 부산 2p [23] 재생에너지 개방형 실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송전선로 과부하 확률 분석 정재훈, 백승엽, 유연태 [24] 박종배. (2025, 8). 국내 송전망 주요 이슈와 대응 방안. 에너지 포커스, 22(2), 20-33. [25] 류수원, 이규섭. (2023-10-18). 분산전원 증가에 따른 국내 전력계통 운영 문제점 및 비증설대안(NWA) 적용 방안에 대한 고찰. 대한전기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부산. [26] 같은 글 [27] 정만호. (2023, 12). 해외 송전망 문제 현황. 전기저널, 46-53. [28] 박종배. (2025, 8). 국내 송전망 주요 이슈와 대응 방안. 에너지 포커스, 22(2), 20-33. [29] 정만호. 같은 글 [30] 위와 같음 [31] 미국 동부와 중서부 13개 주(델라웨어, 메릴랜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 및 워싱턴 D.C.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전력 시장 및 지역 송전 기구(RTO) [32] 정만호. 같은 글 [33] 류수원, 이규섭. 같은 글 [34] 박동주. "ESS 화재사고 실태분석 및 DC 선로의 사고아크 검출장치 개발에 관한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2025. 강원특별자치도 [35] 배선호. "신재생발전 접속 증대에 따른 국가적 전기에너지 저장시스템의 용량 산정방안에 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9. 서울 [36] 최성철.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ESS의 열폭주 대응시스템 설계." 국내석사학위논문 충북대학교 일반대학원, 2025. 충청북도, 17p [37] 박동주. 같은 글 [38] 최성철. 같은 글 [39] 이상철, 정효경, 추동욱. 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의 공간디자인 개념 적용. 대한전기학회 학술대회 논문집,128p [40] 같은 글 [41] Sivakumar R D, A. P. of C. S. (2024). SMART GRID TECHNOLOGIES: ENABLING THE INTEGRATION OF RENEWABLEENERGY SOURCES. In Indian Journal of Recent Development Systems forDigitization (IJRDSD) (Vol. 1, Number 2, pp. 36–50). Indian Journal of RecentDevelopment Systems for Digitization. [42] Smart Grid Components and Architecture Enabling Seamless RenewableEnergy Integration Across Diverse Energy Sources Author Name : R. Preethi, Mr. Rebanta Raha [43] 이상철, 정효경, 추동욱. 같은 글 [44] 이유수. (2020, 9).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시장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전기저널,, 34-39. [45] 김주환. 같은 글 [46] 같은 글 [47] 유경상, 김찬수, 김병기, 김대진, 남양현, 윤승진. (2023-04-19).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저감을 위한 배전용 ESS의 응용방안.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논문집, 경북. [48] 박동주. "ESS 화재사고 실태분석 및 DC 선로의 사고아크 검출장치 개발에 관한 연구." 박사학위논문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2025. 강원특별자치도 [49] 노하진. "스마트 그리드 운영을 위한 강화학습 기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최적화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2025. 서울 [50] 문정민. "융합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그리드 촉진전략에 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2014.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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