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과 달라…‘좋거나 나쁜 동재’에 배우 인생 녹였죠” [들어봤더니]
김예슬 2024. 10. 8. 15:17
‘느그동재’, ‘얄밉재’로 불리며 끈질긴 생존력을 보여주던 tvN ‘비밀의 숲’ 검사 서동재가 돌아온다. 이번엔 무려 주인공이다. 오는 10일 공개를 앞둔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를 통해서다. ‘비밀의 숲’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번외)로 출발한 ‘좋거나 나쁜 동재’는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일체감을 더했다. 비리 검사라는 오명을 벗고 싶은 검사 서동재(이준혁)와 그의 과오를 되짚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의 대립을 그린다. 8일 서울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준혁, 박성웅과 연출을 맡은 박건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풀어놨다.
“‘비밀의 숲’과 장르 달라… 동재의 성장 담길 것”
‘좋거나 나쁜 동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공개 전 미리 시청자와 만났다. 현장에서 분위기 역시 뜨거웠다. 크리에이터를 맡은 원작 작가 이수연과 주인공 서동재를 연기한 이준혁은 사전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고 한다. ‘비밀의 숲’ 1·2와 ‘라이프’에 이어 ‘좋거나 나쁜 동재’로 이 작가와 네 번째로 호흡 맞춘 이준혁은 “이번엔 장르 자체가 다르다”며 “‘비밀의 숲’ 시리즈에선 보여주지 못했던 서동재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감독은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지만 속죄나 반성하는 인물은 아닌 만큼 서동재가 가진 결은 유지하되 약간의 성장이 담길 예정”이라며 “‘비밀의 숲’ 같으면서도 사건이 아닌 서동재를 따라가는 방식을 취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동재 검사가 비리 검사로 남을지,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해 달라”고 귀띔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 모습 다 담아…엔딩 반응 기대”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는 ‘비밀의 숲’에 미처 담기지 못한 서동재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길 전망이다. 서동재의 처세술이 ‘웃픈’(웃기고 슬픈) 감성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동재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회와 인간 군상이 관전 요소다. 여러 선택 기로에 놓인 서동재가 내리는 결정이 그를 좋거나 나쁘게 만든다는 게 감독 설명이다. 박 감독은 “시청자들도 좋거나 나쁜 동재의 모습을 다 보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에 제목을 지었다”면서 “동재스러워서 마음에 든다”며 흡족해했다. 동재를 좋거나 나쁘게 만드는 남완성은 박성웅이 연기한다. 작품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박성웅은 “원작을 좋아한 만큼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끝날수록 아쉽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은 “남완성과 서동재가 끝으로 치닫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며 “남완성의 비굴한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지도 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이전까진 동재가 많이 무시당하곤 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대적할 만한 상대를 만났다”며 “매회 엔딩마다 스태프 반응이 뜨거웠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서동재, 내 배우 인생과도 닮아…잘 살길 바라죠”
세 작품 연이어 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준혁은 부담이 컸다고 한다. 처음엔 출연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동재 모습을 이미 다 보여준 것 같아서 또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면서 “팬들의 반응 덕에 지금까지 왔다. 기존 원작과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비밀의 숲’을 파인다이닝, ‘좋거나 나쁜 동재’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에 비유하던 이준혁은 “동재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만큼 편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그는 또 “동재에 입체감이 더해진 건 기대 이상의 시청자 반응 덕”이라며 “내 배우 인생과도 닮았더라”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시즌 1에선 자신이 좋아하지 않던 사람을 모델 삼았던 그는 성장해 가는 동재 모습에서 지난날의 자신을 봤다. 이준혁은 “동재를 향한 애정이 남다르진 않다”고 하면서도 “잘 살아가기만을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오는 10일 1·2회 공개. 총 10부작.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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