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술판 의혹' 전략연 前부원장, 이번엔 盧재단 출신 특혜채용 의혹
노무현재단 출신 채용특혜 의혹 추가
심사위원 전원이 필기시험 동일 점수
위원들 "그런 시험 있는지도 몰랐다"
공금 특정계좌 이체시켜 횡령 의혹도
오후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지원을 받는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에서 부원장을 지내면서 연구원 건물 일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여성을 불러들여 '술판'을 벌인 혐의를 받아온 A씨가 채용비리 의혹으로도 수사받고 있다고 소식통이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A씨 재직 시절 노무현 재단 출신 인사 B씨가 전략연에 특혜 채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A씨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0억원 이상의 횡령 혐의와 부하 직원들에 대한 갑질(강요)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는데, 채용비리 혐의(업무방해)까지 추가된 것이다.
소식통은 "A씨의 전략연 재직 시절 전략연에 직원으로 채용된 노무현 재단 출신 B씨는 심사위원 여러명이 준 필기시험 점수가 똑같은 사실이 국정원 감사 결과 드러나 의혹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필기시험은 주관식이어서 심사위원마다 점수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4~5명선으로 알려진 심사위원들이 B씨에 준 점수가 전부 똑같았다는 것이다. B 씨의 전형 서류엔 심사위원들이 필기시험 채점란에 각각 똑같은 점수를 기입하고, 서명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원들로 전략원에서 실장급 자리를 맡은 이들이었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국정원 감사팀이 심사위원들을 추궁했지만, 위원들은 모두 "나는 필기시험을 채점한 적이 없고 서명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필기시험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으며, 이런 문서도 처음 본다"는 것이다. 다만 A씨와 친한 사이로 알려진 심사위원 1명만은 처음엔 "채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가 나중에 "(채점한)기억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B씨가 노무현 재단 출신 인사인데다, B씨가 복수 행정 영역에 응모했음에도 B씨의 경력 분야에만 시험 문제가 집중되는 등 특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채용 책임자인 A씨의 수사를 의뢰, 서울 경찰청이 수사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A씨는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재단 근무 경력이 있으며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사무를 담당했다. 따라서 A씨는 노무현 재단 출신 B씨와 직접 친분이 있었거나, 아니면 친문 고위 인사의 청탁에 따라 B씨의 특혜채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A씨는 이밖에도 2020년 10월~지난해 12월까지 약 1년간 전략연 건물 604호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등 횡령 혐의와, 부하 직원들에갑질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다. 전략연 소식통은 "604호에 수천만원짜리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이후 그곳에서 야간 술 파티가 수시로 열린 가운데 짙은 화장을 한 여성이 심야에 수시 출입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감사 끝에 A씨를 9월말 수사 의뢰했으며, 경찰은 10월초 A씨의 자택과 전략연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엔 A씨가 전략연 직원들에게 공금을 특정계좌로 이체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 진술을 듣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략연은 법인카드가 없어, 회식 등 비용이 발생하면 개인 카드로 계산한뒤 영수증을 신고하고 정산하는 시스템"이라며 "A씨는 부하 직원들에게 용도가 불분명한 영수증을 내려보내며 특정 계좌에 돈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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