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정청래의 민주당, '대통령 분신' 김용 공천 배제…계파 갈등 재점화되나
사법리스크 부담에 김용 공천 배제
불만 누적된 친명계 반발 불가피
친명·친청 힘겨루기 본격화 조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선수'에 이재명 대통령의 '분신' 격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끝내 배제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의 공개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으면서, 공천 내홍이 친명·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으로 비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경기도권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인사를 확정했다. 경기 하남갑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 평택을에는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는 김남국 당 대변인을 각각 공천했다. 당초 경기도권 출마 의지를 밝혀온 김 전 부원장의 이름은 끝내 포함되지 않았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배제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의 타 지역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다른 지역에 대한 공천 검토도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고, 이연희 민주당 전략공관위 간사도 "오늘 김 전 부원장 만나 (공천) 관련해서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며 "앞으로 선당후사 정신으로 큰 결단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문제는 이같은 결정이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당내 역학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에 찬성하는 의원이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의원(160명)의 3분의1 수준으로, 상당수 친명계가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공천을 요구해온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리면서 친명계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지도부가 친명계와 일정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 공천 여부는 친명계 결집을 상징하는 문제였는데, 이를 배제했다는 것은 지도부가 일정 부분 선을 긋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당내 갈등은 전조를 보인 바 있다. 앞서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이원택(친청계) 의원과 안호영(친명계) 의원 간 충돌이 격화되며, 안 의원이 12일간 단식 농성에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가 농성장을 찾지 않은 것을 두고 친명계 내부에서는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언주·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단식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도 "지도부 일원으로서 가급적 당 대표 입장을 존중하려 했으나 안 의원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의원이 10여 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외면하는 당대표의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배제까지 겹치며, 계파 간 균열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선거를 비롯한 재보선 공천 결과로 인한 내홍은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이번 공천을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을 배제함으로써 중도층 외연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친명 강경파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김 전 부원장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정치검찰 수사' 프레임과도 직결된 사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린 것은 지지층 정서와도 괴리가 있다. 최소한 당내 공감대 형성이나 설명 과정이 충분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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