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에르난데스 2명 쾌투, 대포 군단 꽁꽁 묶었다!…LG, 삼성 1-0 제압 '대반격 나선다' [PO3]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경기를 끝내는 데 투수 두 명이면 충분했다. LG 트윈스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값진 승리를 챙겼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플레이오프 첫 번째 승리를 추가하며 시리즈 전적 1-2로 삼성을 따라갔다.
시리즈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LG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것이 그 이유. 이날 승리로 시리즈 반전을 꿈꿔본다.
◆4차전으로 가자! VS 광주로 가자!
플레이오프가 4차전으로 가느냐, 3차전에서 끝나느냐. LG와 삼성은 서로 다른 목표를 들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 투수 임찬규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햄스트링 통증을 지닌 문성주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문)성주는 100%의 주루는 힘들 것 같다. 70~80%로 뛰면 괜찮을거 같다고 해서 스타팅 나가게 됐다. (김)현수는 현재 컨디션 나쁘지 않아서 4번에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선발 투수 황동재로 진용을 갖췄다. 경기 전 이재현 선발 제외에 관한 헤프닝이 있었다. 발목 접질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선수가 출장 의지를 보여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이런 경우가 처음인데, 이재현이 최종적으로 괜찮다고 했다. 라인업은 그대로 간다. (김영웅과 타순 변경은) 우투수와 좌투수 그런 상황에 따라 타선을 균형적으로 배치하다 보니 그랬다. 테스트했는데, 선수가 처음에는 어렵다고 하더니 지금은 또 괜찮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벼랑 끝 LG, 믿을 건 임찬규뿐
패배는 곧 탈락이다. LG는 에이스 임찬규에게 많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기며 시리즈 MVP를 받았던 임찬규. 좋은 흐름을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1~2회초는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3~4회초에는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6회에도 임찬규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5회초 2사 후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줘 제구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6회초 1사 후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구원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날 임찬규는 최종 성적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에르난데스가 삼성 타선을 제압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안 풀린다, 안 풀려…침묵하는 LG 타선
주자가 꾸준히 누상에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LG 타선의 답답한 흐름이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LG는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쳐 1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특히 주포 오스틴과 김현수 모두 신예 황동재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역시나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3회말 1사 후 홍창기의 볼넷 출루와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의 볼넷 출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2회말과 4회말에는 주루사가 나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도루, 문보경의 좌익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박동원의 투수 땅볼에 홈으로 파고들었던 오지환이 협살 끝에 잡혔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구원 투수 이승현(57번)의 견제에 막혀 주루사했다. 이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가 나오는 엇박자 야구가 펼쳐졌다. 오스틴이 주루사 되지 않았다면 하는 안타까움만 남길 뿐이었다.
◆홍창기 희생플라이, 선취점 뽑은 LG…그리고 '공포의 9번타자' 문성주
LG는 5회말 답답한 흐름을 끊어내고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득점 기회를 잘 연결해준 문성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볼넷 출루 이후 박해민이 희생 번트에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이후 문성주가 좌전 안타를 쳐 1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득점까지 한 베이스가 남은 상황. 홍창기는 좌측 외야로 큼지막한 뜬공을 때렸고, 희생플라이로 이어져 팀은 1-0 리드를 잡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LG는 문성주의 햄스트링 부상 탓에 9번 타순에 김범석을 배치했다. 김범석은 스윙삼진을 기록하며 한 타석 만에 교체. 대타 이영빈은 안타 하나를 쳤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성주의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돌아온 문성주는 LG가 원하는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의 연결 고리로서 제 몫을 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준PO 개근' 에르난데스, 이닝 삭제쇼
임찬규의 뒤를 이어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이닝 삭제쇼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는 6회초 1사 후 선발 투수 임찬규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돌려세워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채워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7회초 2사 후 김영웅의 날카로운 타구에 몸을 날린 우익수 홍창기가 이를 포구하지 못해 공을 뒤로 빠뜨려 3루타를 허용했다. 2사 3루 위기에 처했지만, 에르난데스는 후속 타자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해 실점하지 않았다.
8회초에는 스스로 흔들렸다. 1사 후 김지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대타 김성윤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윤정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에 처했다. 타석에는 삼성 주포 디아즈. 에르난데스는 디아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내친김에 에르난데스는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초에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해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에르난데스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5차전 전 경기 등판하며 LG를 위한 투혼과 헌신을 보였다. 이후 플레이오프 1~2차전 등판하지 않으며 체력을 회복했고, 3차전 빼어난 투구를 앞세워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VS 삼성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투수로 나선 임찬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에르난데스(3⅔이닝 무실점)가 등판해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문성주가 멀티히트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삼성은 선발 투수 황동재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코너 시볼드와 백정현이 빠져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황동재. 대체 선발이지만, 완벽하게 제 몫을 해내 눈길을 끌었다. 구원 투수로는 이승현(57번/1⅔이닝 1실점)-송은범(0이닝 무실점)-김윤수(⅓이닝 무실점)-이상민(⅔이닝 무실점)-김태훈(1⅓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김영웅의 3루타 외 장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총합 단 5안타에 그쳐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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