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남는 게 좋은 선택" 백승호, 英 3부 버밍엄과 파격 재계약…2028년까지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백승호가 버밍엄시티와 파격적인 재계약을 맺었다.

7일(한국시간) 버밍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백승호와 계약을 연장했다. 올겨울 버밍엄에 합류한 27세 미드필더 백승호는 버밍엄과 계약을 2028년 6월까지로 늘렸다"라고 발표했다.

백승호는 올해 1월 버밍엄에 합류했다. 3년 동안 전북현대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쌓고,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군 복무에서 자유로워진 뒤 곧바로 유럽 진출을 타진했고,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있던 버밍엄이 백승호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은 백승호에게 절반의 성공이었다. 백승호는 토니 모브레이 당시 버밍엄 감독의 굳은 신뢰 속에 곧바로 주전을 차지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는 데뷔골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모브레이 감독이 지병으로 자리를 비우는 등 혼란이 계속됐고, 결국 잉글랜드 리그1(3부)으로 강등됐다.

백승호(버밍엄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백승호는 버밍엄을 떠날 거란 세간의 예상과 다르게 잔류를 선택했고, 버밍엄의 승격 도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까지 버밍엄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해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는 핵심임을 입증했다. 버밍엄은 현재까지 9경기를 치러 7승 1무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버밍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백승호는 팀과 재계약으로 굳은 신뢰에 보답했다. 재계약 소감으로 "버밍엄과 새 계약을 맺어 매우 기쁘다. 새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엄청난 일을 해낼 거란 느낌을 받았다. 매일 훈련하고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선수 경력에 있어 버밍엄에 남는 게 좋은 선택이라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버밍엄과 함께 하는 인생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백승호는 이번 10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며 모처럼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이라크와 경기를 치를 적임자로 백승호를 낙점했다. 소속팀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더불어 미드필더 자원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사진= 버밍엄시티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