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무용·창극·마당놀이…설 차례 끝나면 볼 차례

하남현 2025. 1.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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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이 지난해 선보인 ‘축제’. 올해 설 연휴에는 ‘축제’의 후속작을 선보인다. [사진 국립무용단]

조선 시대 새해 첫날 풍경은 어땠을까. 옛 조상들의 명절을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 설 연휴 기간에 마련된다. 궁궐에서, 그리고 민간에서 열리는 정월 초하루 연회라는 콘셉트로 음악과 무용, 재담을 볼 수 있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이 설날 당일인 오는 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공연 ‘만사(巳)대길’은 조선 시대의 정월 초하루를 배경으로 궁궐과 민간에서 펼쳐진 새해의 모습을 전통 음악과 춤으로 재구성했다.

모두 2장으로 짜였다. 1장은 ‘왕실의 연회’로 정악단의 대취타(大吹打)와 수제천(壽齊天), 무용단의 정재(呈才) 향아무락(響牙舞樂)을 선보인다. 대취타는 관악기와 타악기 등으로 편성돼 왕의 행차 및 군대 행진에서 연주되던 음악, ‘수제천’은 아악곡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관악합주곡이다. ‘정재’는 잔치 연주 음악과 악장, 춤이 어우러진 종합퍼포먼스를 뜻한다.

‘민간의 연회’ 모습을 담은 2장은 민속악단의 경기·서도·남도민요와 한량무, 단막창극, 판굿을 보여준다. 국립국악원 측은 “한국 대표 명절인 설을 맞아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은 29~30일에 기획 공연 ‘2025 축제祝·祭’를 연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선보인 ‘축제’ 후속작이다. 지난해 주제는 ‘신을 위한 축제’였는데, 이번 공연은 ‘왕을 위한 축제’를 주제로 삼았다.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1장 ‘구나(驅儺)’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담백하면서도 역동적인 남성 춤이 이어진다. 2장 ‘연향(宴饗)’은 손님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고 대접하는 장이다. 춘앵전, 처용무 등 궁중 종합예술인 궁중정재가 펼쳐진다. 마지막 3장 ‘국중대회(國中大會)’는 왕이 주관하는 ‘제천(祭天)’ 의식이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인 ‘무고’ 가 장식한다. 뱀띠 출생자와 한복을 입은 관객은 ‘만사대길’과 ‘2025 축제祝·祭’ 공연 입장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마당놀이 모듬전’의 한 장면. [사진 국립극장]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마당놀이 모듬전’은 30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앞서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세 마당놀이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원조 제작진인 연출가 손진책(77), 작곡가 박범훈(76), 안무가 국수호(76)에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배우 윤문식(82)·김종엽(77)·김성녀(74)가 다시 뭉쳤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모습.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검증된 대작 뮤지컬도 설 연휴에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이 원작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이 설 연휴 중 월요일인 27일을 제외하고 공연을 이어간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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