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주가 140만원 vs 300만원…어느 게 맞을까?

임춘한 2026. 6. 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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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삼성생명·현대모비스 등
증권사, 같은 회사 두고 '극과 극' 해석
업황과 실적에 대한 눈높이 크게 달라
변동성 장세 속 투자주의보

최근 불과 수일에서 수주일 사이에 목표주가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일한 종목을 분석하면서도 향후 업황과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 결과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지난달 15일~이달 15일) 발간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리포트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 간 목표주가 편차가 가장 큰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기(114.2%), 삼성SDI(88.3%), 삼성생명(79.8%) 등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HPSP(34.9%),피에스케이(29.3%), 심텍(26.6%) 등이 상대적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편차 1위인 삼성전기의 경우 열흘 남짓에 증권사 간의 눈높이가 160만 원이나 벌어졌다. iM증권은 지난달 21일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을 대상으로 1조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했다.

DB증권은 이달 1일 '전례 없는 호황 국면'으로 규정하며 훨씬 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2개년 합산 7조6000억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대규모 증설 뒤에는 이미 약속된 수요가 기다리고 있으며, 신제품급 기판(100by100, 24층) 도입에 따른 압도적인 생산능력 잠식 효과와 글로벌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 움직임 덕분에 2028년 이후의 가시성까지 담보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판 대장주인 일본 이비덴의 멀티플에 15% 할증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편차 2위인 삼성SDI 역시 일주일 사이에 시각이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6일 목표주가 100만 원과 섹터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으나 LS증권은 이달 5일 53만1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금력, 점유율, 실적의 조화를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 15조 원에 달하는 잠재적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경쟁사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영역에서 고품질 수주를 확보하며 중장기 점유율 회복 초입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S증권은 '4월 전기차(EV) 배터리 판매량 저조'를 근거로 역성장 지속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각형 폼팩터 비중이 확장되는 유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의 글로벌 각형 점유율은 2020년 12%에서 올해 1~4월 기준 2%로 대폭 추락하며 중국 각형 업체들과의 경쟁 열위를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편차 3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달 18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27만8000원으로, 같은날 신한투자증권은 50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2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인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덕분에 지배주주 자본이 전년 말 대비 29.5% 증가한 81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구체적인 자본 활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특별배당 자본 유입마저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을 반도체 랠리의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가치(50% 할인 시 73조원)와 본업 가치(30조원)를 합산해 적정 기업가치를 104조원으로 도출했다. 과거 54%에 달했던 적정 가치 대비 시총 할인율이 최근 36%까지 축소 국면에 접어든 데다 시장금리 상승 역시 할인율 제거 요소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반영되면 2027년 자기자본이익율(ROE)이 8.7%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는 증권사들이 이를 뒤쫓아가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긍정적인 시나리오만 반영되고 있는데,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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