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두산, 김재환 이어 '해치 시리즈' 성사되나
[이준목 기자]
13연패 악몽을 겪었던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교체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토머스 해치를 영입했다. SSG 구단은 6일 "해치와 총액 59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교체된 화이트는 지난 시즌 SSG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6경기에서 1승 1패 자책점 4.11에 그쳤다.
SSG는 화이트의 부상을 메우기 위하여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일본인 투수인 히라모토 긴지로를 영입했으나,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6을 기록한 뒤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해치가 영입되면서 SSG는 화이트-긴지로와 모두 결별하게 됐다.
해치는 프로필상 신장 185㎝, 체중 88㎏으로 해치는 시속 150㎞ 안팎의 패스트볼을 경기 중후반까지 꾸준하게 유지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토론토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팀 동료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1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24를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선 182경기(선발 147경기) 40승 51패 721탈삼진 평균자책점 4.17의 성적을 냈다.
2024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면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2026시즌은 SSG 입단 직전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11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2승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중이었다.
해치의 SSG행으로, 두산 베어스와의 묘한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해치는 앞서 KBO리그에서 더 일찍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24년 11월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돼 구단과 상호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해치의 계약이 불발되면서 대신 영입된 투수가 바로 좌완 잭 로그였다. 두산은 1선발로 낙점한 콜 어빈에 비하여 긴급하게 영입된 로그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어빈이 8승 12패 자책점 4.48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반면, 로그는 30경기에서 10승 8패 자책점 2.81로 오히려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면서 입장이 뒤바뀌었다. 어빈은 올해 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하며 미국으로 돌아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로그는 올시즌도 두산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초반 부진을 딛고 12경기에서 3승 3패 자책점 3.97를 기록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SSG와 두산은 이미 올시즌 거포 김재환(SSG)의 이적을 둘러싸고 한 차례 큰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재환은, 2021년 두산과 4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 'FA를 포기했을 때 우선 협상하고, 협상이 무산되면 방출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2025년 김재환은 이 조항을 활용하여 두산의 잔류 제안을 거절하고 셀프 방출을 선택했다. 이후 김재환은 FA 신청을 하지 않고도 사실상 FA가 되어 SSG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두산 팬들의 원성을 샀다.
SSG는 김재환에 이어 또다시 두산이 놓친 선수인 해치를 영입하며 양팀간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해치는 당시 두산과의 메디컬테스트에 탈락하며 KBO행이 불발된 이후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정상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몸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SSG는 투수진 붕괴로 최근 창단 최다인 13연패의 악몽을 겪으며 추락했으나, 연패 탈출 이후로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재 7위인 SSG는 6위 두산을 3게임 차이로 추격하고 있으며, 두산도 5위 한화를 반게임 차이로 추격하면서 가을야구를 위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SSG와 두산은 현재 상대전적 3승 3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양팀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잠실에서 열리는 3연전이다. 여기서 해치의 두산전 등판이나 로그와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해치는 구단을 통해 "SSG 랜더스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고, 팀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SSG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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