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하이닉스만 샀다..."단기 비중 확대"

신재근 기자 2024. 9.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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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호실적…업황 둔화 우려 완화
하이닉스 단기 비중 확대 분석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특히 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 달 만에 18만 원선을 회복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시장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었는데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시장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는데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 전망' 보고서가 나오는 등 그동안 내년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왔습니다.

9월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 원 넘게 팔아치웠고요. 하이닉스도 1조 원 가까이 매도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이번 탄탄한 실적과 향후 전망이 이런 우려를 일부 해소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마이크론의 HBM이 내년까지 완판됐다는 점인데요.

내년 HBM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시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문제가 없고, 공급과잉 우려도 너무 과도했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폭이 삼성전자보다 가팔랐습니다. 증권 업계는 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한다고요?

<기자> 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던 건 사업 구조가 마이크론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론이 시간외거래서 10% 넘게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주가 흐름도 마이크론을 따라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외국인도 하이닉스를 3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주가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서 단기 반등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HBM 부문에서 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는데요.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2단 HBM3E를 양산하기로 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4분기부터 본격 출하될 예정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에 대한 엔비디아의 성능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점이 주가 탄력이 약한 이유로 지목됩니다.

실제 외국인은 오늘도 삼성전자를 2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반도체 주가가 반등했는데, 시장에선 반도체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단기적 관점에서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하는데요.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위치해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닉스의 D램 가격은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14% 올랐는데, 1분기 상승폭(21%)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삼성전자도 D램 가격 상승폭이 2분기 19%에서 3분기 1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엔비디아의 매출액 성장률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1분기 성장률은 200%가 넘었는데, 3분기 80%대로 떨어지고, 내년 1분기엔 50%대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반도체 종목을 매수하기 위해선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기가 부진하면 기업들이 서버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되고, 반도체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 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선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있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결과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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