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금회수 불가? 연봉도 못 주면서 막말은…" 팬들이 더 화냈다

김현기 기자 2025. 3. 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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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영국 유력지 보도가 나오면서 토트넘 팬들도 발칵 뒤집어진 상태다.

하지만 토트넘이 젊은 선수 리빌딩 박차를 가하고 있고, 10년간 우승컵 없이 헌신한 손흥민을 이제 보내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는 견해 역시 나온다.

지난달 27일 영국 '더 타임스'의 손흥민 관련 보도가 시작이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그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없으며 토트넘에서 은퇴하기를 바란다.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 팬들이 놀랄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더 타임스'는 영국 최고의 정론지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구독한다.

같은 날 토트넘도 손흥민과의 결별을 각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7일 "토트넘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도 나왔다"고 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체베리 에제가 매체가 꼽은 손흥민 대안이다.

에제 외에 FC바르셀로나 윙어 페란 토레스가 후보라는 주장도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 보도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과 인연을 정리하기로 하고 올 여름 유료 이적을 감행할 것이란 얘기다.

토트넘은 올여름에 손흥민을 팔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잃어버릴 수 있어 그를 원하는 팀의 제안을 들어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이적 의지가 굳건하다면 "무조건 잔류"를 놓칠 수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무너지는 토트넘 속에서 손흥민도 힘을 잃었다며 그의 사라진 미소를 조명했다.

매체는 특히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한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뒤 손흥민이 미소를 잃었다며 그의 경기력 저하가 마땅한 파트너 사라진 뒤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SPN은 지난 1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잘못 일어난 걸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2년생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과 살라 모두 각각 토트넘, 리버풀서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 받고 있으나 이번 시즌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살라는 올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있으며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순간을 맞았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보다 힘을 쏟기로 하면서 8년간 쌓았던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손흥민의 성적은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서 6골 9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경신하며 대런 앤더튼을 넘어섰다.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결장하거나 경기 후반 교체되는 일이 늘어났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은 지난 시즌엔 손흥민과 잘 맞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러 매체에서 지적한 것처럼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스프린트와 압박을 주문하다보니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은 물론이고 많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미소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ESPN은 "아마 가장 큰 우려는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손흥민은 매우 헌신적인 프로 선수다. 손흥민은 팀의 집단적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미소를 짓지 않았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이 언제 편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매우 걱정스럽다"며 "손흥민은 소란을 피우는 선수가 아니지만 선수 측에서는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이 상당했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토트넘에게는 논리적 접근 방식이었으나 손흥민이나 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손흥민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팀 토크'는 손흥민을 토트넘에 계속 데리고 가야하지만 벤치로 내리고 주장도 박탈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

매체는 '2026년에 계약 종료되는 토트넘 핵심 선수 4명, 팔아야 할까, 남겨야 할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과 로드리도 벤탄쿠르를 보유로, 이브 비수마와 브리안 힐은 매각으로 추천했다.

다만 손흥민에 대해선 혹독한 조건이 붙었다. '팀토크'는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하더라도 상당한 금액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를 데려가려는 팀들이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손흥민은 오는 7월에 33세가 되고, 그의 전반적인 성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여전히 라커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트넘 공격의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것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 잔류한다는 가정 아래 그렇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은 주장직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경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캡틴 손'의 리더십도 쓸모 없다고 했다.

손흥민 관련 여러 뒤숭숭한 보도의 핵심은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보다는 축구 인생 마지막을 장식할 다른 구단을 원한다는 것이다.

내년 6월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 문제의 키를 쥐고 있다. 계약기간이 2~4년 남았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여름 손흥민을 팔지 않으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엔 손흥민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180억원을 지불하며 그를 내년 여름 이적료 못 받고 보낼 수도 있다.

물론 팀 토크는 손흥민의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오판이다. 손흥민은 마케팅 가치만 해도 어마어마한 선수다.

토트넘 팬들은 최근 보도를 접하면서 분개하는 상황이다 '더 타임스' 기사를 전한 토트넘 채널 '위 아 토트넘 TV'에서 팬들은 "손흥민을 붙잡을 방법이 없다. 토트넘은 13위 아닌다", "연봉도 제대로 준 적이 없다"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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