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일왕 항복 선언보다 먼저 한국어로 알려졌다”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9. 19. 20: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VOA, 애국가 2절과 함께 방송
SKT 인공지능(AI) 기술 ‘슈퍼노바’로 선명하게 복원한 1945년 광복 당시 시민 행렬 영상. (SKT 제공)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일,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이 있기 전 한국어로 일본의 패망이 보도됐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을 선언하기 4시간 전 미국의소리(VOA)에서 우리말로 일본 항복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미국 기록관리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해당 방송 파일을 공개하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학예사들과 함께 이 방송 파일의 진위를 연구했고 1945년 당시 파일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본의 항복 관련 최초 공식 방송은 히로히토 일왕의 ‘포츠담 선언 조약을 전면 수용한다’는 사전 녹음 육성 방송으로 알려져 있었다. 해당 선언 전문에는 항복이나 패전 등 일본의 패망과 관련한 직설적인 표현은 담겨 있지 않다. 그러나 VOA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으로 일본의 항복 사실을 알렸는데 이 방송에는 ‘항복’과 ‘공격 중지’와 같은 명확한 언급이 담겨 있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한국어 방송 아나운서는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으로 1942년 VOA 한국어 방송 편집 주임으로 부임했다. 황 전 부의장은 방송에서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하였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말씀하기를, 연합국 각 군대로 하여금 여러 공격 작전을 중지하라고 명령하였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알렸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배 의원은 당시 애국가 2절도 함께 방송됐다고 설명하면서 “애국가를 함께 송출했다는 사실 또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미국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올해 안에 해당 자료의 정식 국내 이관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