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개판이네.." 전국 11만 개 방지턱, 운전자 제대로 폭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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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약 11만 개가 넘는 과속방지턱이 자동차들의 과속을 막고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존재하는 과속방지턱은 특히 스쿨존이나 실버존 등에서 안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보행자 안전 강화를 목표로 설치를 확대하며 과속방지턱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설치된 과속방지턱이지만, 크기 규격을 초과한다면 오히려 자동차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어 이러한 충격에 더욱 조심스럽다. 가해지는 과도한 충격에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들 수도 있고, 화재의 위험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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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과속방지턱
자동차 손상 위험

과속방지턱의 높이나 경사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면 차량의 서스펜션, 차체 등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자동차의 유지 보수 비용 증가,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현행법을 살펴보면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10cm 이하, 너비를 최소 30c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도로에 나가보면 이러한 기준을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 관리 당국은 정기적으로 과속방지턱들을 점검하며 규격을 준수했는지 확인하고, 맞지 않다면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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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통과 방법은?
대각선 진입 금물

특히 전기차가 주로 다니는 도로에서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비만형 과속방지턱'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야간에는 식별도 어려워 우선 접근할 때 차량의 속도를 10~15km/h 이하로 감속해야 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무리하게 넘으려고 한다면 차량 하부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이는 배터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속방지턱은 직각으로 접근해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충격을 줄이고자 대각서으로 비스듬히 접근한다면 한쪽 바퀴가 먼저 충격을 받아 오히려 승차감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과속 방지턱 전방에서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으면서 속도를 줄이고, 넘어가는 순간 살짝 풀어 자연스럽게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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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과속방지턱은?
우리나라도 점검 필요

해외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고심한 모양새다. 스웨덴의 액티펌프 시스템은 과속 차량만을 감지해 충격을 준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자동차 손상을 줄이고 교통 흐름도 개선하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은 스웨덴이다. 네덜란드도 전기차 전용 도로와 스마트 과속방지턱 등으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통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인 과속방지턱. 하지만 규격을 초과한다면 전기차의 배터리에 적잖은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반복되는 충격으로 화재와 같은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도로 관리 측면에서도 철저한 규격 준수와 정기적인 점검,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