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아요” 매물 싹 잠긴 대치동 ‘부르는 게 값’

조회 2062025. 2. 26.
- 토지거래허가구역 풀리니 강남권 들썩
- “더 올려도 팔린다” 매물 사라지고 호가만 ‘쑥쑥’

토지거래허가구역 풀리니 강남권 들썩

최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지역들의 규제를 해제하면서 강남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아파트 291곳의 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305곳 가운데 95% 이상이 5년 만에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 셈입니다.

최소 2년 이상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면서 매수 후 전세계약이 가능해졌고, 전세를 끼고 사고 팔 수 있는 갭투자 길도 열렸습니다.

강남권에서도 가장 들썩이는 곳 중 하나가 대치동입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습니다.

실제로 대치동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9㎡는 지난 2월 4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5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만에 5억원 가량 오르며 신고가를 쓴 것입니다.

현재 호가는 여기서 1~2억 정도 더 올랐으며, 집주인들은 5~6억원까지 더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는 “호가 오르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도 쉽게 팔릴 거란 자신이 있다 보니 규제가 풀리기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올려도 팔린다” 매물 사라지고 호가만 ‘쑥쑥’

이처럼 집주인들은 규제가 풀린 이후 몸값 올리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더 오를 것을 예상해 당장 팔지 않고 상황을 보겠다는 집주인들도 많은데요. 매물이 사라지니 거래 역시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대치동 소재 아파트 매매건수를 살펴본 결과, 2월 현재까지 매매는 총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0월(43건)부터 꾸준히 줄어 11월(33건), 12월(25건), 1월(22건) 등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학군지 수요가 몰리는 2월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매물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매수 문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갭투자가 막혔던 지역이기에 투자 수요 문의를 비롯해 집값이 더 뛰기 전 매수하려는 외지인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대치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후 전세를 바로 놓을 수 있기에 당장 갭투자를 할 수 있는지, 투자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전화가 계속 온다. 전국 각지에서 매수 문의가 온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기존 물건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상황을 좀 보려는 분위기라 매물이 싹 잠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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