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탈당 김관영, 무소속 출마… 與 “한번 철새는 언제나 철새”

강보현 2026. 5. 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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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예비후보가 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지사가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달 1일 제명 당한 지 한 달 여만이다. 김 지사는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맞대결하게 됐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오늘부터 당의 공천장이 아니라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출마를 공언했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소속 후보가 아니라 도민소속 후보로 이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에서 제명을 당한 데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는 “공천 과정이 공정했나,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기회가 보장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분노에만 머물지 않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전북’의 꿈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일 ‘현금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비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에서 청년 당원 및 기초의원과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이들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김지사가 비상 징계를 받으면서, 같은 달 8~10일 예정됐던 본경선에 김 지사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원택 후보와 안호영 민주당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진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 결과, 4월 10일 이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김 지사는 이번에만 2번째 탈당이다. 하지만 당적 없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은 없다. 김 지사는 2012년 열린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서 첫 당선증을 받았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해 만든 ‘국민의당’에 2016년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고,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통합하면서 김 지사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1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민주당에 복당했다. 2022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지사에 당선됐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김 지사 출마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원택 후보는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인사여서, 공천에 불복한 김 지사와 이 후보 간 대결은 ‘반청 vs 친청’ 구도가 됐다.

김 지사가 본경선 시작 전 긴급하게 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선 “이원택을 밀어주기 위해서 김관영을 하루 만에 징계한 것”(반청계 의원)라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경선 중에 불거진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식사 비용을 제삼자가 지불하게 한 사건)에 대해 지난달 8일 당이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것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당에선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배신행위”라는 비난도 나온다. 전북도당위원장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번 철새는 언제나 철새, 김관영 무소속 출마는 안철수 국민의당 소속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썼다. 도당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자신이 속했던 정당과 도민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는 접전이다.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4월 30일~5월 1일 무선가상번호 ARS 방식으로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9.6%, 김 지사는 36.6% 지지를 각각 받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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