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드러난 통신3사 전략…AI 확대 속 체질 개선

강소현 기자 2026. 4.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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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3사 모두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운 가운데 각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의 무게 중심을 달리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해킹 사고와 가입자 이탈을 겪은 SK텔레콤과 지배구조 논란이 이어진 KT는 AI 확대와 함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 SKT, 해킹 이후 ‘반등’에 총력…AI 풀스택 병행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통신 본업 경쟁력 회복과 AI 사업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4월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무선 시장 점유율 40% 선이 무너진 만큼 올해는 순증 전환과 점유율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올해는 순증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초 기준으로 기대에 부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AI DC), 초거대 모델,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AI 풀스택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KT도 ‘본질 회복’ 전면에…지배구조 논란은 과제

KT 역시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며 ‘본질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영섭 KT 전 대표는 지난 3월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침해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네트워크부터 IT, 마케팅, CS까지 본질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신임 경영진에서도 이어졌다. KT는 2026년을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고 AI·AX 중심 성과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B2C와 B2B 전 영역의 AX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AIDC, 글로벌 AX, 디지털 금융 플랫폼 등 신성장 영역에 대해선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육성한다.

박윤영 KT 대표는 주총 직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보안과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며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다녔다.

지배구조 논란은 과제로 남았다. 이번 주총에서도 노조와 일부 주주를 중심으로 이사회 책임론이 제기되며 공방은 이어졌다.

김미영 새노조 위원장은 “견제와 감시는 고사하고 이사회가 카르텔의 본거지가 되어 버렸다”며 “KT의 위기는 지배 구조의 위기이고 이사회 혁신 없이는 정상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LGU+, 수익형 AI에 방점…IMSI 체계 논란 불거져

상대적으로 해킹 이슈에서 자유로운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DC)와 AX(AI 전환)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 고도화에 나서는 전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주총에 앞서 데이터센터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본격화를 위해 정관상 사업 목적에 관련 운용업과 용역·공사업을 추가했다. 파주 AIDC 구축과 DBO 사업 모델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운영 시스템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전략 역시 기술 자체보다 ‘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센터와 기업 AX 사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매출 창출 구조를 강화하며, AI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통신 본업 재정비보다 수익화 속도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읽힌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차별화된 AIDC 경쟁력은 LG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 LG’ 시너지에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 논란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응했다. LTE 도입 이후 ‘전화번호 기반’ IMSI 생성 체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심(USIM) 전면 교체가 시작되는 4월13일까지 이용자 보호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 상법 개정에 지배구조 변화도 병행…자사주 소각 등 대응

한편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도 이번 주총에서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했으며, 감사위원 분리선출도 확대했다. SK텔레콤도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독립이사 체계 반영을 위해 정관을 일부 개정했다.

KT는 자사주 처분 및 소각 계획을 확정하고, 외국인 지분 한도 소진 여부에 따라 소각 시점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상법 개정에 따라 자사주 소각 의무가 강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주주환원과 함께 지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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