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음식, 먹으면 안 돼? 실험해 보니 ‘대 반전’
수분 많을수록 주의… 물에 씻어도 소용 없어

니콜라스 박사는 다양한 노출 시간(0초, 1초, 5초, 10초, 20초, 30초, 60초)에 따른 박테리아 오염 정도를 분석했다. 그는 실제 음식을 바닥에 직접 떨어뜨리는 대신 페트리 접시의 배양면(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는 젤 형태의 음식이 들어있는 면)이 바닥에 직접 닿게 뒤집어 놓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후, 페트리 접시를 배양기에 넣어 박테리아 성장을 관찰했다.
그 결과, 페트리 접시가 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박테리아 오염이 시작됐다. 바닥에 1초 미만으로 닿은 페트리에서도 박테리아가 성장했다. 박테리아 수는 5초 정도 떨어뜨린 경우까지 점차 증가했다. 이후 10, 20, 30초 노출된 페트리에서는 박테리아가 다소 증가하긴 했으나 5초 때만큼 그 증가폭이 크지는 않았다. 5초 노출 페트리와 60초 노출 페트리의 박테리아 오염 정도는 거의 비슷했다.
페트리 접시에서 검출된 박테리아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으로 다양했다. 니콜라스 박사는 "이렇듯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음식에 닿자마자 즉시 달라붙고 자라기 시작하므로 어떤 병원균이 있을 지 모르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그 순간이 아주 짧더라도 함부로 주워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위 실험에서 사용된 음식 종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떤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는지에 따라 박테리아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박테리아 번식이 활성화된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이 ▲수박 ▲버터를 바른 빵 ▲젤리 ▲사탕을 타일, 카펫 등에 떨어뜨렸을 때 박테리아 번식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박에서 가장 많은 박테리아(97%)가 검출됐으며 버터 바른 빵(94%), 젤리(62%) 순으로 많았다. 박테리아가 바닥 표면에서 수분이 많은 음식으로 이동하는 속도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빠르게 주운 뒤 물에 씻으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내과 의사 웬디 레브레는 “보통 음식은 물에 헹구면 먼지나 머리카락 등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제거되지만 바닥에 떨어져 감염된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강과 위생을 지키기 위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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