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연기대상 시상식장. 강하늘은 트로피를 들고 무대에 섰다. 그 순간, 화면에 오래전 영상이 흘러나왔다. 아버지와 함께 KBS ‘아침마당’ 가족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장면이었다.
“영상 좀 꺼주세요…”
웃으며 말했지만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그날은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배우 강하늘이라는 이름을 설명할 수 있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몇 년 뒤고등학생 신분으로 드라마 촬영장을 오갔다.

본명은 김하늘. 이미 활동 중이던 배우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새 이름을 선택해야 했고, 그렇게 ‘강하늘’이 탄생했다.
하늘이라는 단어를 계속 품고 싶었던 건, 어쩌면 이름만큼은 바꾸지 않으려는 작은 고집이었을지도 모른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작은 배역부터 묵묵히 쌓았다. 화려한 데뷔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이어진 시간이었다.
체중이 100kg이 넘던 시절도 있었다. 살을 빼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고, 사람을 피하던 시기를 견뎌낸 후 스크린 앞에서 사람과 마주하는 직업을 선택했다.

강하늘은 영화 ‘스물’ 홍보 당시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우빈과 비교하며“그런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말은 웃기지만, 진심이 없진 않았다. 외모를 포장하느니 웃어넘기는 편이 편했던 사람. 그래서 인터뷰도, 연기도 겉멋 없이 자연스러웠다.

외모보다 말투가, 비주얼보다 리듬이 기억에 남는 배우. ‘청년경찰’, ‘동주’, ‘기억의 밤’까지, 강하늘이 맡았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결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사가 없을 때도, 말보다 많은 걸 설명해내는 얼굴. 그래서 자주 말한다.
“무대가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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