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국감 소환에 정기검사 임박…우리은행 몸살
정진용 2024. 10. 4. 06:11
7일 우리은행·금융 정기검사 시작
임종룡 회장 국감 증인 출석도 예정
경영실태평가 등급 관건…내년 상반기 나올 듯
금융감독원이 오는 7일부터 우리금융·은행 정기 검사에 돌입한다.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금융사고가 발생해 분위기가 어둡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일 사전검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은행 본사에 검사역들을 보내 사전검사를 진행해 왔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사항을 파악하는 단계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정기검사가 시작된다.
하필 올해부터…경영실태평가서 커진 내부통제 비율
금감원 정기검사는 금융사 특성, 규모,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2~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주계열 시중은행은 보통 2~3년 주기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당초 내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년 앞당겨 졌다.
이번 정기검사에 금감원 검사 인력은 40명이 나갈 예정이다. 통상 금감원 은행검사 1국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검사하고 관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력 운영 상황 때문에 은행검사2국이 협업한다. 검사국 인력 30명에 자금세탁방지 관련 5명, IT 관련 5명이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기간에 대해 “통상 정기검사 기간이 6주로 돼 있기는 하지만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생기면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에 주안점을 두고 들여다 볼 예정이다. 올해부터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이 대폭 상향됐기 때문이다. 기존 평가 기준에서는 5.3%에 불과했으나 올해 1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나머지 항목들의 비중은 △자산건전성 25% △자본적정성 20% △유동성 15% △경영관리 10% △리스크관리 10% △수익성 5% 순이다.
숙원 사업 생명보험사 인수 앞날은
이에 우리금융이 받게 될 경영실태평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지난 2021년 금감원 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등급을 받았는데, 이번 검사에서 3등급을 받게 될 경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생명보험사 인수 등 신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불발될 수 있다. 보험사 인수는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우리금융의 숙원 과제다.
우리금융은 현재 3등급을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기검사를 코앞에 두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5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과정에서 외부인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이를 적발한 건”이라면서 “자체 조사를 통해 발견했고 현재 고소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자꾸 터지는 금융사고에 골치 아픈 우리은행
지난 8월에는 금감원이 우리은행에서 2020년 4월부터 4년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차주에 약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나갔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 대리급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약 17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직원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0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돼, 금융사고와 관련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 발생한 55억원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는 “은행이 사기를 당한 건으로 일단 보고 있다”며 “심사가 소홀했는지 혹은 공모 여부가 있는지 등은 은행 자체검사를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통상 5~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임종룡 회장 국감 증인 출석도 예정
경영실태평가 등급 관건…내년 상반기 나올 듯
금융감독원이 오는 7일부터 우리금융·은행 정기 검사에 돌입한다.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금융사고가 발생해 분위기가 어둡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일 사전검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은행 본사에 검사역들을 보내 사전검사를 진행해 왔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사항을 파악하는 단계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정기검사가 시작된다.
하필 올해부터…경영실태평가서 커진 내부통제 비율
금감원 정기검사는 금융사 특성, 규모,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2~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주계열 시중은행은 보통 2~3년 주기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당초 내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년 앞당겨 졌다.
이번 정기검사에 금감원 검사 인력은 40명이 나갈 예정이다. 통상 금감원 은행검사 1국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검사하고 관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력 운영 상황 때문에 은행검사2국이 협업한다. 검사국 인력 30명에 자금세탁방지 관련 5명, IT 관련 5명이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기간에 대해 “통상 정기검사 기간이 6주로 돼 있기는 하지만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생기면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에 주안점을 두고 들여다 볼 예정이다. 올해부터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이 대폭 상향됐기 때문이다. 기존 평가 기준에서는 5.3%에 불과했으나 올해 1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나머지 항목들의 비중은 △자산건전성 25% △자본적정성 20% △유동성 15% △경영관리 10% △리스크관리 10% △수익성 5% 순이다.
숙원 사업 생명보험사 인수 앞날은
이에 우리금융이 받게 될 경영실태평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지난 2021년 금감원 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등급을 받았는데, 이번 검사에서 3등급을 받게 될 경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생명보험사 인수 등 신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불발될 수 있다. 보험사 인수는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우리금융의 숙원 과제다.
우리금융은 현재 3등급을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기검사를 코앞에 두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5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과정에서 외부인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이를 적발한 건”이라면서 “자체 조사를 통해 발견했고 현재 고소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자꾸 터지는 금융사고에 골치 아픈 우리은행
지난 8월에는 금감원이 우리은행에서 2020년 4월부터 4년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차주에 약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나갔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 대리급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약 17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직원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0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돼, 금융사고와 관련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 발생한 55억원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는 “은행이 사기를 당한 건으로 일단 보고 있다”며 “심사가 소홀했는지 혹은 공모 여부가 있는지 등은 은행 자체검사를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통상 5~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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