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 재의결 앞두고 녹취록 파열음…이탈표 가능성↑

임현범 2024. 10.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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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특검법 본회의 앞두고 ‘김대남 녹취록’ 등장
친한계 김건희 여사 사과 요구…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與 의원 “한 두 개의 이탈표 가능성”…최요한 “연이은 녹취록 악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당정이 ‘채상병·김건희 특검법(쌍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파열음을 냈다. ‘제3자 녹취록’을 시작으로 ‘김대남 녹취록’이 등장하면서 윤한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가 커지고 당정갈등이 깊어지면 추가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쌍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를 요청한지 사흘 만이다. 재의요구에 따라 해당 법안들은 국회로 반송돼 오는 4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쌍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대남 녹취록’이 나와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는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해당 발언이 더 큰 논란이 됐다.

김 감사는 지난 7월 서울의소리 유튜브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자 녹취록’과 ‘김대남 녹취록’이 겹치면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당내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한계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나 재표결에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사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선임행정관이 김 여사에 대해 9시간이나 녹취록을 공개해 엄청난 타격을 입한 사람과 11개월간 통화해 얘기한 게 공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에 (김 여사가 사과를) 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게 왜 안됐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과의 효용과 효능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한갈등은 지난달 24일에도 관측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당시 독대에서 의료대란 문제와 김 여사의 의혹 등 논의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후 한 대표가 추가 독대 요청을 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본회의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위험신호…이탈 가능성 ‘있다’


당정갈등이 격화되면 쌍특검법 재의결에서 한 두 표의 이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으로 당정갈등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또 당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동반 하락하는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탈표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쌍특검법 이탈표가) 한 두 표정도 나올 수 있다. 김대남 녹취록으로 당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계속 발생하는 녹취록 문제는 당정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내 일부는 사과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김 여사에게) 사과를 하라 마라 할 상황은 아니지만, 국민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한 것은 윤석열 정부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2507명으로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묻자 긍정 25.8%, 부정 70.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질문하자 더불어민주당 43.2%, 국민의힘 29.9%, 조국혁신당 9.2%, 개혁신당 4.3%, 진보당 1.8%, 기타 정당 2.3% 순이었다. 무당층은 9.3%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녹취록 등으로 당정갈등이 깊어지면 ‘쌍특검법’에서 추가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 여사도 문제해결을 위해 빠르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정 지지율에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면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메시지가 언론에 나왔다는 것은 당내 의원들도 지지율에 압박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3자·김대남 녹취록도 쌍특검법 재표결 앞에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지지율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사과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겠지만 이탈표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다. 김 여사가 사과를 통해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면접(3.0%), 무선 ARS(97.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2.0%p다.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면접(3.0%), 무선 ARS(97.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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