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부터 바꾸자"...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 추진

이영일 2026. 4.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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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이름 부르기 운동'이 정부와 노동계 주도로 추진된다.

업무협약에 직접 참석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우리 곳곳에서 땀 흘리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의 동료이자 이웃이지만 인권 침해와 차별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은 사람을 존중하고 노동 존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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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우분투재단 등 4대 노동재단 및 고용노동부, 17일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 업무협약 체결

[이영일 기자]

 사진 왼쪽으로부터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 노광표 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박승흡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창곤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
ⓒ 이영일
최근 산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이름 부르기 운동'이 정부와 노동계 주도로 추진된다.

지난 2월 20일 경기도 화성의 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에어건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업주가 공업용 에어건을 사용해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에게 상해를 입힌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왜곡된 인식이 빚어낸 비극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건설현장과 제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이 이름 대신 '야', '외국인', 'OO나라' 등 비인격적인 호칭으로 불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노동재단과 고용노동부, 17일 이주노동자 이름부르기 운동 업무협약 체결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아래 우분투재단)을 비롯한 공공상생연대기금, 금융산업공익재단, 전태일재단과 고용노동부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일상에서부터 개선하기 위한 '이름부르기 운동'을 공동으로 시작했다.

이 운동은 노동 현장에서 이름 대신 비하적, 비인격적 호칭을 사용하는 관행을 바꾸고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노동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우분투재단은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이 '이름부르기 운동' 업무협약서에 싸인하고 있다.
ⓒ 이영일
그 첫 출발점으로 4대 노동재단과 고용노동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9층 아카데미홀에서 '이름 부르기 운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로 이어 27일에는 울산 지역 이주노동자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안전모가 전달될 예정이다. 울산을 시작으로 광주, 충남 등 이주노동자가 밀집한 건설현장과 조선소 지역으로 확대되며 매월 1개 지역씩 3년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단계별 지원도 이어진다. 2단계에서는 야외 작업이 많은 이주노동자를 위해 겨울철 방한용품과 작업복을 지원하는 '따뜻하게 감싸주세요' 캠페인이 11월에 진행된다. 3단계에서는 식사 환경 개선을 위해 포크 제공과 함께 식당 메뉴를 이주노동자의 모국어로 번역해 게시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이름 부르기 운동은 노동 존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

정부 역시 이번 운동을 통해 현장의 인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를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무협약에 직접 참석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우리 곳곳에서 땀 흘리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의 동료이자 이웃이지만 인권 침해와 차별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은 사람을 존중하고 노동 존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곤 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우분투(UBUNTU)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공동체 정신"이라며 "동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같은 존엄을 지닌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분투재단은 노동인권 관점의 한국어 교재 개발, 이주노동자 쉼터 환경 개선, 이주배경 청소년 노동 실태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며 이주민과의 공존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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