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한국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걸음

박세환 2026. 3. 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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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올해와 내년 4.3%씩 성장해야 내년 한국의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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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12년 째 3만달러대
대만은 4만달러·일본도 한국 재역전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의 국민소득이 박스권에 갇힌 사이, 대만은 4만달러를 넘어섰고 일본도 다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3만6745달러)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보다 4.3% 상승한 결과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12년째 4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3만7898달러까지 올라섰다가 2022년 다시 3만5229달러로 밀렸다. 이후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묶여 있다. GNI란 국내총생산(GDP)에 한 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더한 뒤 해외로 지급한 소득을 뺀 수치다. 통상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이런 흐름은 거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66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하지만 달러 기준 명목 GDP는 1조8727억달러로 0.1% 감소했다.

성장 자체도 부진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9.5% 역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도 2024년 4.3%에서 지난해 2.0%로 둔화했다. 환율뿐 아니라 성장세 둔화도 국민소득 정체의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주변 경쟁국과 비교하면 한국 국민소득의 둔화 흐름은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섰다. TSMC를 앞세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호황의 수혜를 봤다. 한국은 2023년 일본을 처음 앞질렀고 2024년에도 우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NI가 3만8000달러 초반대로 추산되면서 다시 역전됐다.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대만과 일본에 이어 8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올해와 내년 4.3%씩 성장해야 내년 한국의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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