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명품백 어림도 없네..구찌도 최대 17% 가격 인상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핸드백·슈즈·액세서리 등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렸다. 1~3%로 소폭 가격 조정을 한 품목도 있지만, 일부는 15~17%로 적지 않은 인상 폭이다.

21일 구찌가 주요 인기 품목 위주로 3~17%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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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기 백 30만~50만원 기습 인상

2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의 제품 가격을 재설정, 주요 인기 품폭의 가격을 1~17% 조정했다. 지난해 2월 말 이후 약 1년 만의 인상이다. 구찌 측은 “본사 가이드라인 및 정책 상의 이유로 21일 기준으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구찌의 디오니서스 스몰 GG 숄더백이 3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15.6%, GG마몽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이 199만원에서 233만원으로 17% 올랐다. 이외에도 오피디아 GG 수프림 숄더백이 176만원에서 200만원으로 13.6%, GG 마몽 미니 숄더백이 263만원에서 290만원으로 10.2% 인상됐다.

‘아이유백’으로 불리는 구찌 홀스빗 1955 숄더백의 경우 315만원에서 340만원으로 7.9% 올랐다. 20대가 명품을 처음 들기 시작할 때 선택하는 ‘입문템’으로 알려진 GG 마몽 미니 마틀라세숄더백의 경우 263만원에서 290만원으로 10.2% 인상됐다. 이 밖에도 재키 1961백, 오피디아 버킷백 등이 약 3~10% 인상되는 등 인기 제품 위주로 가격이 올라 눈길을 끈다.

구찌 홀스빗 1955 숄더백. [사진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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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 브랜드가 없네, 릴레이 인상

명품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경쟁적으로 인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월 롤렉스·에르메스·디올·델보·티파니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2월 들어서는 프라다가 인기 제품 위주로 최대 11% 가격을 올리면서 릴레이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루이 비통이 이례적으로 높은 20%대의 인상폭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브랜드별 가격 키 맞추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브랜드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나머지 브랜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춰 인상한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루이비통은 이례적으로 20%대의 높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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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모기업 케링 지난해 24조원 매출 올려

구찌를 소유한 케링 그룹은 2021년 연간 매출이 전년도보다 3분의 1이상 증가한 177억유로(약 24조원)으로 급증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계속 영업 이익은 2020년 대비 60% 증가해 50억 유로(6조 7800억원)를 넘어섰다. 케링의 성장을 주도한 구찌는 앞서 2020년에 전년 대비 31% 증가한 97억 유로(13조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