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보고 '헉'..해외여행 포기族 "차라리 못갈 때가 좋았다"
“비행기 가격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아무리 해외지만 ‘이 돈을 주고 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어요.”
직장인 이지혜(27)씨는 이번 여름 휴가철에 가려고 했던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휴가라 외국에 갈까 싶었지만, 몇 배나 뛴 항공권 가격이 부담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씨는 “표가 너무 비싸서 이번 여름은 포기했어요. 경제적인 이유로 외국을 못 가니 해외여행이 ‘그림의 떡’이 된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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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보고 ‘헉’…올 여름은 국내로 만족”
비싸진 항공권이 아쉬운 건 이씨만이 아니었다. 올해 취업한 사회초년생 박모(27)씨는 “이제 월급도 받으니까 제 돈으로 동남아라도 가보려고 항공편을 찾았는데, 가격을 보고 ‘헉’ 했다”며 “올해는 제주도로 만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이렇게 해외여행이 빨리 풀릴 줄 몰랐다”며 “작년에 미리 항공권을 사놓은 사람이 승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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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줄고, 유가는 올랐다”
실제로 항공 요금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3배로 뛰었다. 5일 항공업계와 포털사이트 항공권 가격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기준 인천~다낭 노선의 경우 3년 전 6월에는 30만~40만원대였지만, 올해는 40만~100만원으로 값이 올랐다. 인천~도쿄의 경우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 이상으로, 인천~미주 노선은 150만~200만원대에서 현재는 250만~350만원대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줄어든 공급과 치솟은 국제 유가에 영향 받은 유류할증료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짚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의 30%정도만 공급되고 있다. 원래 110개 노선을 운항했다면 지금은 38개 정도 수준”이라며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다 보니 공급 부족이 더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에 연동되는 항공기 유류할증료도 영향을 줬다. “유류할증료가 더 많이 부과되다보니, 항공권을 지불하는 총액이 올라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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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국제선 운항, 8일부터 정상화”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오는 8일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역을 위해 도입한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 제한과 운항시간 규제(커퓨)를 2년 2개월여만에 해제하겠다는 거다.
항공업계는 국토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여행객들이 공급 확대를 체감하려면 두세달은 걸릴 거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와 증편도 협의해야 하고, 그동안 쉬고 있던 운항 관련 인력도 업무에 투입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해외로 효도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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