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m 금박에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새겨.. '선각단화쌍조문금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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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통일신라시대 태자의 거처인 경주 동궁과 월지를 발굴 조사하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팀은 돌돌 말아 구긴 휴지 같은 작은 금박뭉치 2개를 발견했다.
20m가량 떨어진 채 각각 건물지와 회랑지에서 출토된 이 금박유물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깨진 거울처럼 하나의 개체에서 분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3㎝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 전시를 통해 이 유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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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서 쓰던 나무 악기 장식 추정
현재 국내 발굴 유물 중 가장 정교

2016년 11월 통일신라시대 태자의 거처인 경주 동궁과 월지를 발굴 조사하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팀은 돌돌 말아 구긴 휴지 같은 작은 금박뭉치 2개를 발견했다. 20m가량 떨어진 채 각각 건물지와 회랑지에서 출토된 이 금박유물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깨진 거울처럼 하나의 개체에서 분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둘을 이어 붙여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는 더 놀라웠다. 두께 0.04㎜, 가로 3.60㎝, 세로 1.17㎝ 어른 손가락 한 마디도 안 되는 크기에 머리카락 굵기(0.08㎜)보다 가는 선(0.05㎜)으로 꽃 더미 속에 새 두 마리가 마주한 모습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었다.

문화재청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각단화쌍조문금박’을 공개했다. 새 주위의 꽃무늬는 문양을 원형으로 늘어놓아 꽃을 위에서 본 형태를 연상시켜 단화(團華)로 불린다. 단화는 경주 구황동 원지 출토 금동경통장식, 황룡사 서편 폐사지 출토 금동제 봉황 장식 등에서 확인되는 통일신라 장식 문양 중 하나다. 이로 미뤄 이 금박 화조도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육안 식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문양이 정교해 현대의 장인도 제작하기가 쉽지 않은 불가사의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이한상 교수는 “무늬의 정교함으로 미뤄 왕실에서 사용한 것은 분명하다”며 “못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아쟁 등 나무로 만든 악기에 위엄을 드높이려 부착한 장식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황남대총 천마총 등 5∼6세기 신라 무덤에선 금관 등 금속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하지만 통일신라시기에는 금속유물을 무덤에 묻는 관행이 사라져 이 시기 공예수준을 보여주는 금속유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출토품은 가치가 크다.
이 교수는 “새가 마주보는 무늬는 당시 서역에서 유행한 모티브로 국제교류가 많았던 당나라를 거쳐 통일신라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금속공예기술 수준이 높기 마련인데, 이 유물은 테크닉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정교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3㎝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 전시를 통해 이 유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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