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중앙음악콩쿠르 수상자] 군 복무, 고3, 늦깎이..음악 열정은 누구도 못 꺾었다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중앙음악콩쿠르 시상식. 왼쪽부터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 수상자 박원민·김다연·정찬연·조은비·배지성·박상혁·박찬원·임가은·곽신우·공성민·김진호·김태호·김유신·정유정·이재웅·이민서·노민형·정은지·윤한성·장지혜, 성악부문 심사위원장 이아경, KT&G 홍보실장 김승택. [사진 콘텐트리중앙 문화사업부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04/joongang/20220404000344470fntz.jpg)
제48회 중앙음악콩쿠르가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이 콩쿠르는 1975년 중앙일보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시작했고 소프라노 조수미, 베이스 연광철, 피아니스트 김대진, 테너 김우경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올해는 총 7개 부문에 442명이 참가, 그중 29명이 본선에 올라 22명이 1~3위를 수상했다. 1위 입상자들의 소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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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드는 피아노에 매혹”
피아노 1위 정찬연

어려서는 성악가가 되려고 했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니스트로 장래희망을 바꿨다. “반주자도 필요 없이 혼자 모든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 끌렸다”고 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기분이었고,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좋아하는 곡을 연주할 때면 그 애정이 듬뿍 드러난다는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본선 무대에서 쇼팽의 환상곡을 골라 연주하며 악기와 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동시에 하이든, 리스트, 드뷔시, 스크랴빈까지 다양한 시대와 배경의 작곡가 작품을 연주하며 많은 것을 보여줬다. 그는 “음악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욕심내는 콩쿠르에서 1위를 해 기쁘고, 오래오래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악대 복무 기간 뒤처지기 싫었죠”
클라리넷 1위 곽신우

곽신우는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한국에 돌아와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에서 좋은 선생님과 공부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대는 내년 6월. “음악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려 한다”는 그는 “음악으로 내 얘기를 들려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군에서 콩쿠르 출전을 지원해 준 악단장님, 밤낮으로 도와준 형들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늦깎이 작곡가에게 격려되는 수상”
작곡 1위 김진호

그는 콩쿠르의 본선에 ‘재구축(Reconstruction)’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제출해 1위에 올랐다. 베이스 클라리넷, 바이올린, 25현 가야금을 위한 작품이었다.
그는 “특정 소재를 해체한 다음에 다시 쌓아 올리는 작업을 즐겨 한다. 이 작품에서도 재구조화를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해체와 재조합의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음악적 효과를 즐기는 작곡가다. 김진호는 “논리적이고 지적인 작품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 졸업 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계속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고3 수험생이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바이올린 1위 박원민

중앙음악콩쿠르에는 첫 도전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콩쿠르의 연주 영상 중 감명 깊은 것들이 있어서 꼭 나와보고 싶었고, 내 실력도 평가받고 싶었다.” 박원민이 연령 제한을 통과하자마자 콩쿠르에 출전한 이유다.
4세에 시작한 바이올린에 대해 그는“힘들거나 기쁠 때 모두 제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했다. 또 “내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첼로는 나의 진짜 목소리”
첼로 1위 박상혁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한예종에 영재 입학한 그는 꾸밈없이 정직하게 연주하고 좋은 소리를 만드는 첼로 연주를 좋아한다. 노르웨이의 첼리스트인 트룰스 뫼르크를 좋아하는 연주자로 꼽았다. 그는 “무대 위의 첼로가 내 목소리인 만큼 나도 좋은 소리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극도로 긴장해도 노래만 하면 행복”
여자 성악 1위 이민서

그는 “무대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너무 떨리고 불안한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행복해진다”는 천생 성악가다. “어린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했는데 집에서도 언제나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부르곤 했다. 어떤 노래를 부르며 노래 속의 캐릭터가 되는 기분이 너무나 좋다.”
다른 사람이 돼보는 경험을 좋아하는 만큼 오페라 가수가 꿈이다. “어떤 한 노래만 부르지 않고, 많은 사람과 과정을 함께 하며 무대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고 했다. “높은음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고음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언젠가 ‘리골레토’의 질다로 오페라 전막 공연을 해보는 일이 꿈이라고 했다.
“클래식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어”
남자 성악 1위 이재웅

그는 고등학교 3학년에 노래를 시작해 음악의 기초 공부부터 어려워했던 학생이었다. 이후 김우경 교수의 지도를 받게 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음악을 많이 생각했다. 본선 무대에서 디테일한 음정이 좀 불안했지만 음악에만 집중하려고 했고, 그래서 과분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언젠가 중요한 오페라 무대들에서 노래하는 꿈을 꾼다. 또 클래식 음악의 기쁨을 자신과 같은 세대에게 전하는 일도 희망한다. “요즘 시대에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만, 내가 음악과 가사의 뜻을 잘 전달하면서 소통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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