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름표 뜯기 뜸한 이유?" 의외였던 유재석 답변

김상화 2022. 4.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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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SBS <런닝맨>, 늘 곁에 있어 준 12년 예능의 힘

[김상화 기자]

 지난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이 방영 6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영 이래 꾸준히 사랑 받아온 <런닝맨>에 어느새  국내 TV 버라이어티 예능 단일시즌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칭호가 따라 붙었다.

경쟁작이던 MBC <무한도전>(2006~2018년)이 615회에 걸쳐 방영되긴 했지만 이는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등 전신 프로그램까지 포함한 수치임을 고려하면 <런닝맨>의 12년은 이름처럼 쉼 없이 달린 시간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지난 24일 <런닝맨>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해당 금액만큼을 기부하는 등 기존 게임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600회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쏟아진 1만7천여 개의 질문을 간추려 진행한 1부, 도전 과제가 부여된 2부를 통해 <런닝맨> 멤버들은 늘 그렇듯 즐거운 웃음 만들기에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름표 뜯기' 안하는 이유는? 시시콜콜한 시청자들의 궁금증
 
 지난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런닝맨> 600회를 맞아 시청자들이 던진 질문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재치 만점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평소 휴대폰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고 SNS도 하지 않는 유재석에 대한 궁금증을 비롯해서 양세찬, 지석진 등 멤버들의 민감한 부분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멤버들은 성심성의껏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최우수상)을 받으며 울컥했던 양세찬에 관해선 합류 후 몇년간 심적으로 어려웠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기회를 마련했다. 매회 동생들로부터 구박 받는 지석진에 대해선 "티타늄 보다 강한 멘탈 관리법이 궁금하다"라는 어느 시청자의 질문이 "티타늄맨, 티타늄 히어로"라는 제작진 자막과 더불어 소소한 웃음을 유발시켰다.

이날 방송에는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는 내용도 등장했다. 바로 <런닝맨>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이름표 뜯기"가 요즘 드물어진 점이었다. 그동안 사람들은 단순히 "멤버들 나이가 많아져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라는 나름의 추측을 하고 있었다.  

"12년간 워낙 많이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모처럼 이름표 떼기를 하면 시청률이 뚝 떨어져요."  

유재석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솔직했다. 이에 대해 "내 유튜브랑 똑같다. 구독은 했는데 보기가 싫은 거야!"(하하), "소재 만드는 게 쉽지 않으니 무한도전을 베끼자"(지석진)라는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시청자 눈물 쏟게 만든 가슴 찡한 벌칙 등장
 
 지난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멤버들 특유의 입담만으로 분량을 만들어낸 1부 Q&A 시간에 이어 2부에는 각종 미션 수행을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날 등장한 게임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마냥 쉽지만도 않은 볼링핀 여러 개 남기기, 탁구공으로 촛불 끄기 등으로 구성되었다. 

대신 어느 시청자의 바람대로 "돈 자랑하는 유재석, 핵인싸 송지효, 가냘픈 종이인형 김종국, 런닝맨 사랑하는 하하" 등 본인과 정 반대되는 설정의 캐릭터로 게임에 임해야 했다. 이를 두고 MBC <놀면 뭐하니?>에 대한 애정 표현으로 늘 구박 받는 하하 등 일부 출연진들의 반발을 자아냈지만 이내 각자의 예능감을 십분 발휘해 상황극을 만들어 냈다. 

멤버들의 정성이 모아져 극적으로 촛불 끄기에 성공하면서 이날 <런닝맨>은 총 800만 원을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기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매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벌칙이 이번 방영분에선 조금 특별했다. 바로 시청자들을 위한 감사편지 쓰기였기 때문이다. 벌칙에 자주 당첨된 맏형 지석진은 600회 특집에선 진지하게 마음을 담아 또박또박 글을 적어 내려갔다.  

웃음만큼은 정성 가득... 그래서 더욱 즐거웠던 일요일 오후
 
 지난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비록 예쁘게 쓴 편지는 아니었지만 과거 장면 속에 그가 쓴 글귀를 삽입하면서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선사한다. 이를 두고 몇몇 시청자들은 "눈물 나오는거 참으면서 봤다"면서 함께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런닝맨>의 600회는 가슴 찡한 벌칙과 더불어 마무리 되었다. 

"축구로 치면 후반 30분 정도 왔을까요?"라는 지석진의 글처럼 <런닝맨>은 절정의 인기 시절을 뒤로 한 채 정상에선 다소 먼 발치에 놓인 게 요즘의 현실이다. 관찰 예능, 서바이벌 오디션 등 신흥 장르의 등장 속에 과거만큼의 뜨거운 관심과는 살짝 거리감을 두고 있다지만 여전히 <런닝맨>은 일요일 오후 없어서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멤버 하차 혹은 폐지 위기에도 직면할 만큼 어려운 시기도 견디면서 <런닝맨>의 주요 멤버들은 늘 가족 같은 케미로 90분 분량의 예능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언제나 국민MC로 사랑받는 유재석을 필두로 가수라는 본업 대신 예능인 직함이 더 잘 어울리는 김종국, 배우와 예능 두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아낸 송지효와 전소민, 합류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된 양세찬, 그리고 지석진 등 7명이 좋은 합을 선보이면서 <런닝맨>은 결코 쉽지 않은 600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올 수 있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보고 싶다"라는 어느 시청자의 감사 댓글처럼 늘 굳건한 버라이어티 예능의 모범이 되어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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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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