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성향에 딱 맞게..자녀방 '맞춤' 가구 불티나네
다음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강혜원(41세·서울 강동구)씨는 백화점에서 자녀 가구를 둘러보다가 가격에 깜짝 놀랐다. 책상에 책장, 침대 등을 세트로 한 번에 구매하려다 보니 200만원을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기본 가구에 조명·수납장 등을 더하니 예상보다 비싼 가격이 나왔다”며 “그래도 처음 갖는 공부방이니만큼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큰마음 먹고 해주려 한다”고 했다.
20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개학이 다가오면서 아동 가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녀 방 가구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들어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일반화하면서 자녀가 방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신학기를 맞아 자녀방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및 홈스쿨링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녀방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사진 한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20/joongang/20220220152709747rtiq.jpg)
1명당 평균 구매액 20% 늘어
한샘의 아동 가구 매출은 최근 2년간 계속해서 성장세다. 2020년에 전년 대비 63%라는 이례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8%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8%대로 매출이 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아동 가구도 지난해 2020년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월에 21%, 2월(1~16일)에는 39%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동 가구 매출이 느는 주요 원인은 고급화다. 코로나19로 인한 홈스쿨링 추세에 맞춰 보다 기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아동 가구를 원하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또한 스타일까지 생각하는 부모가 늘면서 인테리어 통일감을 위해 세트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의 아동 가구 구매 고객 1명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가량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과거엔 책상이면 책상, 침대면 침대같이 단품 위주의 구매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패키지 구매 고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현대리바트의 아동 가구 패키지. 기능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통일감을 주는 패키지 세트 구매도 늘고 있다. [사진 현대리바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20/joongang/20220220152710926cmeo.jpg)
한층 커진 책상, 책은 물론 태블릿 PC까지 품는다
온라인을 통한 홈스쿨링을 증가도 아동 가구 매출 신장에 불을 지폈다. 보다 기능적인 책상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책상 교체 시기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동 가구에서 책상의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책상의 크기가 커지고, 콘센트 매입이나 스마트 기기 수납 등 기능도 더해졌다. 모니터를 둘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거나, 노트북을 보기 쉽도록 책상의 각도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디자인도 일반화가 됐다.
정유진 한샘 디자인실 부서장은 “과거에는 중고등학생 이상부터 PC를 고려한 책상을 구매했다면 온라인 수업 비중이 늘면서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초등 저학년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데스크톱에서 노트북, 태블릿 PC 등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기기의 변화를 반영해 책상 디자인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 수업 비중이 늘면서 기능성 책상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 트렌드에 맞춰 책상 디자인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 일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20/joongang/20220220152712161dhoy.jpg)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세를 잡아주는 책상의 인기도 높다. 최근 코로나19로 변화된 학습 환경을 반영해 책상의 상판 각도를 조절하거나, 책상의 높이와 각도를 함께 조절할 수 있는 모션 데스크로 장시간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책상 등이 대표적이다. 퍼시스그룹 일룸에 따르면 기능성 책상 제품의 올해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나 증가했다.
![보통 자녀방은 크기가 작은 데다 휴식, 놀이,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느 가구보다 집약적이고 기능적으로 설계된다. 가구를 고른 뒤 3D로 랜더링해 가상 배치한 모습. [사진 한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20/joongang/20220220152713373oxqh.jpg)
아이 존중하는 밀레니얼 부모의 ‘가치 소비’
변화의 중심에는 밀레니얼 부모가 있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출생한 세대의 자녀가 학령기를 맞으면서 취향 및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 소비’ 행태가 반영됐다.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경제적 여건에서 성장한 세대가 자신의 자녀에게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밀레니얼 부모의 자녀인 2010년대 이후 출생 알파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키즈 산업은 2007년 19조원에서 2017년 40조원으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샘이 제안하는 아이 유형 검사 예시. 아이 성향에 맞춰 방 인테리어를 구체화할 수 있어 인기다. [사진 한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20/joongang/20220220152714569fvex.jpg)
저출산 경향에 1명 혹은 2명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자기 주도 학습’ 등 전반적으로 아이의 의견이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특징이다. 가구 업체별로 많아야 두세 가지 정도의 아동 가구 디자인을 구비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의 디자인 시리즈를 구비하는 것이 주요한 흐름이다.
아동 가구에만 총 7가지 시리즈를 선보이는 한샘은 자녀의 성향에 맞춰 가구를 골라주는 ‘아이 방 상담소’를 다음달 1일까지 운영한다. 자녀 유형을 설문을 통해 검사한 후 말괄량이삐삐형·스스로 탐험가형·반짝반짝 셀럽형·부지런한 마법사형·스마트한 발명왕형 등으로 나눠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는 식이다. 한샘 관계자는 “아동 가구의 경우 구매자와 사용자가 달라 과거에는 부모의 취향에 맞추는 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이의 성향에 맞추거나 의견을 반영하려고 하는 추세”라며 “아이 성향을 유형으로 분류해 제안했을 때보다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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