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등장하여 수어로 마음을 전달해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린 배우 윤여정.
흔히 윤여정의 커리어 시작이 TBC 공채 탤런트 3기 합격으로 알려져있지만 윤여정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따로 있다고 한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있던 윤여정. 그녀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옆집 아저씨가 방청객들에게 선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흥미를 가지고 일을 시작 했다.
생각보다 급여가 높아서 놀랐다는 윤여정. 이 후 몇차례 더 방청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때 윤여정을 눈여겨 본 드라마 감독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윤여정에게 광복절 특집에서 반항하는 재일교포 소녀역을 해보겠냐 제안했고, "왠 떡이냐" 싶어 수락했다는 윤여정.
대사도 완벽했고, NG없이 소화해 뿌듯해 하고 있던 그에게 감독은 '그 것 밖에 못하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어린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그녀.
감독은 윤여정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대사도 거의 없이 고개 숙이고 마님께 신발배달 하는 궁녀 역이었다고 한다. 이 때의 경험에 대해 윤여정은 '눈물의 경험이 없었다면 괜히 남탓만 했을텐데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해줬다'며 지금의 윤여정을 만든 경험으로 꼽았다.
절치부심을 통해 우리가 아는 대 배우의 반열에 오른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에게도 50년 연기인생을 무색하게 하는 순간이 찾아왔는데 바로 애플TV+ <파친코>의 오디션 제의.
대본을 받아들고 50년 연기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지고, 떨어졌다고 알려지면 이미지에 안좋을거 같아 고사했다는 그녀는 대본을 현관 밖으로 내다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미나리>를 윤여정에게 소개해 주었던 이인아PD가 대본을 다시 주워다 주며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대해 설득했다.
국내에선 오디션이 신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선 중견 배우들도 흔하게 새 작품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문화다 보니 생겼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 윤여정은 결국 제작자들 앞에서 연기를 선보이며 <파친코>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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