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마약밀수범 사형 집행..2019년 이후 처음

김다영 2022. 3. 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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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상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마약밀수범이 집행 대상이었다.

30일 AP 통신에 따르면, 사형 반대 운동을 벌여온 싱가포르의 한 시민활동가는 SNS를 통해 지난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압둘 카하르 오트만(68)에 대한 사형이 이날 오전 집행됐다고 밝혔다. 압둘 카하르는 2013년 헤로인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돼 2년 후인 2015년 사형이 확정됐다.

싱가포르 사형수들의 친인척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도 압둘 카하르의 형 집행을 확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사형 집행이 마지막으로 이뤄진 것은 지난 2019년으로, 2년만의 사형 집행이다.

특히 이번 사형 집행은 최근 논란이 된 지적 장애 말레이시아인 사형수 나겐트란 다르말린감(34)에 대한 상고가 기각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나겐트란은 21세이던 지난 2009년 4월 헤로인 42g을 몰래 들여오려다 국경 검문소에서 체포됐고 이듬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변호인은 나겐트란이 지능이 낮아 마약 밀수의 위법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대법원 격인 항소법원은 그의 정신 상태가 감퇴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지적 장애'를 이유로 나겐트란 대한 감형을 촉구하는 상고를 기각했다.

나겐트란에 대한 사형 집행 문제는 지난해 11월 국제적 이슈가 됐다. 싱가포르 교정 당국이 나겐트란 모친에게 보낸 사형집행 통보 서한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그를 사면해달라는 청원 운동이 국제적으로 벌어졌다.

청원은 나겐트란이 협박을 당해 마약 밀수 범죄에 악용됐고, 지능지수(IQ)가 69로 낮은 만큼 사형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말레이시아 총리가 사면을 요청하고 인권단체들이 들고 일어나자 싱가포르 당국은 사형 하루 전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예정됐던 집행을 유예했다.

그러나 이번 상고 기각으로 나겐트란은 애초 선고대로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형 집행일이 언제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약 관련 범죄자에 대해서는 사형을 집행하는 30여 개 나라 중 하나다. 싱가포르는 15g 이상의 헤로인을 밀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6∼2019년 25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마약 관련 범죄자라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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