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꽁꽁 숨긴 '목련천국' 열린다..천리포수목원 희귀한 보물

어느새 반소매 티셔츠가 어색하지 않은 날씨가 됐다. 꽃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충남 태안으로 눈을 돌려보자. 천리포해변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에서는 4월 말에도 벚꽃과 목련꽃이 핀다. 벚꽃과 목련꽃뿐만이 아니다.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한국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이다. 올해는 천리포수목원에도 뜻깊은 해다. 설립자 고(故) 민병갈 박사(1921~2002) 20주기다. 수목원은 민 박사를 기리는 추모정원을 정비했고, 개원 이후 처음으로 비공개 지역을 개방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봄이 긴 바닷가 수목원
14일 오후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늦게까지 벚꽃을 볼 수 있다는 남산에서조차 벚꽃잎이 바닥에 나뒹굴던 시점이었다. 연못정원 옆에 진분홍꽃 뒤덮인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다. 꽃이 땅 쪽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게 보통 벚꽃과 달라 보였다. 푯말을 보니 종벚나무다. 서울보다 한참 남쪽 동네인데 벚꽃이 이제야 피다니. 이른 봄 피었다가 후두두 지는 목련꽃도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요즘이 한창이다. 천리포수목원 최창호 기획경영부장이 “내륙보다 일교차가 적고 기온이 천천히 오르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이라고 설명해줬다.


나무 천국으로 거듭난 황무지


최초로 개방하는 목련산


에코 힐링센터 뒤편 목련정원은 목련 천국이라 할 만했다. 꽃에서 수박 냄새가 나는 ‘불칸’, 꽃 한 송이가 사람 머리만 한 ‘로부스타’, 아이스크림 색깔 같은 ‘스트로베리 크림’ 등 난생처음 보는 목련이 가득했다. 나무 모양도 동네서 보는 목련과 달랐다. 최창호 부장은 “수목원 목련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서 나무 밑동부터 가지가 뻗는다”고 설명했다.

목련산은 꽃향기로 그득했다. 축제를 앞두고 만든 걷기 길은 1시간 반 코스였다. 트레킹 코스에는 민 박사가 거주했던 ‘후박나무집’도 있었다. 집 앞에는 민 박사가 남달리 아꼈다는 ‘선듀(Sundew) 목련’ 한 그루가 있었다. 민 박사의 기품을 닮은 나무였다. 그 곁에 한참 앉아 있었다.
■ 여행정보
「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다. 4~10월은 오전 9시 개장, 오후 6시에 닫는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수목원 안에 숙소도 있다. 저렴한 에코힐링센터는 6만원(2인실)부터, 독채형 가든 하우스는 15만원부터다. 목련 축제는 이달 24일까지다. ‘가드너와 함께 걷는 목련정원’ 프로그램은 4만원, 목련산 트레킹은 3만원이다.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가드너 프로그램은 회차당 인원이 정해져 있고, 트레킹은 인원 제한이 없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14세 미만 어린이는 5000원.
」
태안=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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