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인천 위해 조국 몬테네그로 국대도 고사했다"..K리그 득점 1위 무고사
![올 시즌 초반 인천 돌풍의 주역 무고사. [사진 프로축구연맹]](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9/joongang/20220419164249894xxhq.jpg)
"올 시즌 해피엔딩을 기대해주세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몬테네그로)는 자신감이 넘쳤다. '만년 강등권' 인천(승점 18)은 2022시즌 9라운드(총 38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5승 3무 1패로 2위다. 1위이자 우승 후보 울산 현대(승점 23)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그동안 시즌 막판 간신히 2부리그 강등을 면해 '생존왕'이라고 불리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9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인천은 2017년과 2020년 최하위인 12위로 떨어지는 등 1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2020시즌엔 9경기 무승(2무 7패)였다.
무고사는 올 시즌 인천의 초반 돌풍의 주역이다. 그는 7골을 몰아치며 득점 공동 1위다. 최근 인천의 전지훈련지 강원도 고성 토성공설운동장에서 만난 무고사는 "시즌 초반 좋은 성과를 내면서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지금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싱글벙글했다. 올 시즌 인천의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이내다.
![무고사(가운데)는 7골로 득점 공동 1위다. [사진 프로축구연맹]](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9/joongang/20220419164251143eyjc.jpg)
무고사는 지난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즌 직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급하게 몬테네그로로 건너갔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장례를 치르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치료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느라, 시즌 초반을 통째로 결장했다. 20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쳤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은 무고사가 한 자리 득점에 그친 건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팀도 아쉽게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놓쳤다. 인천은 최종 8위였다.
올 시즌 앞두고 이를 갈았다. 어느 때보다 동계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달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차출을 고사했다. 미오드래그 라둘로비치 몬테네그로 감독과 몬테네그로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합류하지 않았다.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장거리 비행과 자가 격리를 거치면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 있어서다. 무고사는 "대표팀 차출에 대해 몬테네그로 감독님과 꾸준히 소통했다.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해주셔서 인천에 남을 수 있었다. 대표팀은 항상 가장 영광스런 자리다. 국가의 부름을 거절할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코로나19에 확정됐다. [사진 프로축구연맹]](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9/joongang/20220419164252408ppgj.jpg)
그는 이어 "자가 격리가 없어져 컨디션에 영향을 안 준다면 언제든 조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고사는 지난 2일 울산전에 출전해 0-1로 뒤진 후반 극적 동점골을 넣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다면 자가 격리로 나설 수 없는 경기였다.
지금과 같은 득점 페이스라면 2018시즌에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19골)과 득점왕에 도전해볼 만하다. 무고사는 "정확한 골 수를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많이 넣고 싶다. 조성환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아들이 잘 성장해서 인천과 몬테네그로를 빛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가 지난 시즌부터 다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한다. 팀의 핵심 선수답게 제 역할을 다해 믿음이 간다"고 칭찬했다.
![무고사의 전매특허는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위로 벌히고 포효하는 일명 '스트롱맨 세리머니'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9/joongang/20220419164253704frme.jpg)
무고사의 전매특허는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위로 벌히고 포효하는 일명 '스트롱맨 세리머니'다. 그는 "K리그에서 뛰면서 이 세리머니를 시작했다"며 "'인천은 강하다'라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독일 2부 무대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무고사는 인천에서 재기했다. 2009년 부두치노스트에서 프로에 데뷔한 무고사는 믈라도스트으로 옮겨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몬테네그로 1부 리그를 평정했다.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카이저스라우테른에 입단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이듬해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로 임대됐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1860뮌헨에선 자리를 잡는듯 했지만, 2017년 또 다시 칼스루헤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시즌 직후엔 유럽 축구 변방인 몰도바 리그 셰리프 티라스폴로 옮겼다. 오랜 방황 끝에 정착한 곳이 인천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동료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무고사는 "우리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밖에 없다. 지금처럼 서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이데모(идемо·세르비아어로 전진하자) 인천!"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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