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뷰 '코로나 라이브' 만든 20대..마지막 공지는 '4천만원 기부'

“서버가 멈추면 복구하고 사이트 오류가 있으면 수정하고….”
‘코로나 라이브’ 개발자 홍준서(21)씨의 지난 2년의 일상이다. 그는 코로나 라이브와 함께한 기억이 전부라고 했다. 코로나 라이브는 그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현황을 보여주는 사이트다. 지난 16일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홍씨는 “코로나 라이브는 끝났지만,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 라이브’ 개발한 19세 대학생

홍씨 생각대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부족했던 사태 초창기, 확진자·사망자 수 등 각종 집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사이트에 방문자가 몰려든 것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하루 200만 명 이상이 사이트를 찾았다고 한다.
방문자가 폭주하면서 홍씨는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이트 운영에 매달렸다. 쏟아지는 관심만큼 사명감도 커졌다.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등 에러가 생기면 기다릴 분들을 생각해 더 빨리 고치려고 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한창 사이트를 운영할 때에는 집 밖으로도 잘 안 나가고 눈만 뜨면 바로 사이트 관리에만 몰두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21개월 간 모인 후원금 기부…“내 돈이라 생각한 적 없다”

하루 수백만 명이 찾았던 코로나 라이브는 광고 없이 운영됐다. 누적 조회수 8억이 넘을 정도로 인기인 사이트였지만, 방문자들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 없게 하는 게 홍씨의 바람이었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서버 비용은 매달 후원금으로 채웠다고 한다. 홍씨는 남은 후원금 4100여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홍씨는 “코로나 라이브의 시작은 사회에 작은 도움을 주자는 목적이었고, 그런 취지에서 후원금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제 돈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공지를 통해 “기부 금액은 코로나 관련 단체를 지원하는 데 먼저 사용되고 일부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은 트위터에서만 1만5000여회 넘게 리트윗(공유)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감사했다” “수고 많았다”는 작별 인사가 쏟아졌다.
“도움되는 서비스 또 만들고 싶어”
코로나 라이브와 21개월 동안 동고동락해 온 홍씨는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어 방문자 등에 대한 감사함이 남는다고 했다. “부실한 면도 많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서비스였지만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았다”면서다. 자영업자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 등은 “매일 이 사이트만 보고 있다. 감사하다” 등과 같은 e메일을 보내왔다고 홍씨는 전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발자로서의 삶을 택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이렇게 몰입해본 경험이 또 있을까 싶다”는 홍씨는 작별 인사에서 새로운 라이브로 다시 만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단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라이브와 같은 서비스를 또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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