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후계자죠?", 沈 "멀리 가셨다"..李와 멀어지는 安·心

김준영 2022. 2.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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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가가기엔, ‘안ㆍ심’은 멀었다. 3일 열린 20대 대선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마주한 안철수(국민의당)ㆍ심상정(정의당) 후보 얘기다. 한때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 후보 그리고 한때 민주당과 연대했던 심 후보지만, 이날 이 후보에 대한 공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못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李, 꼬박꼬박 “우리 안 후보님”…安은 “文 정부 후계자냐” 선 긋기


이날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상반됐다. 이 후보는 안 후보를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이름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후보로 언급되지만, 최근 이준석 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를 틈타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와의 범여권 연대론도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와 일대일 공방을 벌일 때조차 “안철수 후보께서 잘 아시겠지만”, “안 후보님은 너무 잘 아실 것 같아요” 등의 말을 얹으며 안 후보를 띄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안 후보는 달랐다. 첫 질문 때부터 이 후보를 지목해 “이 후보님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 맞으시죠”라고 벽을 쳤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상기시키는 질문이다. 이 후보는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 간의 공방 뒤, 안 후보는 또다시 이 후보를 지목했다. 그리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이익 (공공) 환수를 포기하면서 특정 민간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준 것은 지금 (대선 공약인) 개발이익 완전 환수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국의 ‘대중국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불참, 한ㆍ미ㆍ일 군사협력 불참) 관련 의견을 물은 후 이 후보가 “적정하다”고 말하자 “너무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닌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5년 전 촛불광장 추억한 沈 "이젠 멀리 가 있다"


심 후보도 이날 이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진영결집 대결에서 이 후보는 정의당 지지층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최근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민주당이) 제일 잘못한 것”이라며 연일 고개를 숙여 왔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은 정의당과의 연대가 깨지고 심 후보가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된 결정적 요인이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토론 중 “이 후보와 토론을 하니까 5년 전에 촛불광장에서 함께 버스킹 할 때 생각이 난다”며 “그때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외치고 재벌해체와 최저임금 100만원도 외쳤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과거를 상기하며 공감대를 끌어올렸지만, 직후 그는 “그런데 후보님이 굉장히 멀리 가 있다”라고 직격했다. “이번 대선은 촛불 개혁 실패에 따른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저는) 이 후보와 개혁 경쟁을 세게 할 줄 알았다”면서 한 말이다. 이 후보가 내건 각종 공약과 관련해, “각자도생의 욕망만을 부추기고 있다”라거나 “전형적인 낙수 경제 (공약)”라고 비판했다.


李와 표 겹치는 安ㆍ沈…與는 비판 논평도 안 내


민주당은 TV토론이 끝난 후 윤 후보 비판 논평 외엔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박빙 대선이 예상되는데, 일부 표가 겹치는 후보들과 굳이 각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도층과 호남, 심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이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인 불리한 구도에서 진영최대결집을 승리의 필수요건으로 보는 이 후보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표심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이 후보가 안ㆍ심 후보에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면모가 있었다”며 “두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전략이 남은 토론에서도 계속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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