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후계자죠?", 沈 "멀리 가셨다"..李와 멀어지는 安·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가가기엔, ‘안ㆍ심’은 멀었다. 3일 열린 20대 대선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마주한 안철수(국민의당)ㆍ심상정(정의당) 후보 얘기다. 한때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 후보 그리고 한때 민주당과 연대했던 심 후보지만, 이날 이 후보에 대한 공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못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04/joongang/20220204133341331felt.jpg)
李, 꼬박꼬박 “우리 안 후보님”…安은 “文 정부 후계자냐” 선 긋기
이날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상반됐다. 이 후보는 안 후보를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이름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후보로 언급되지만, 최근 이준석 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를 틈타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와의 범여권 연대론도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와 일대일 공방을 벌일 때조차 “안철수 후보께서 잘 아시겠지만”, “안 후보님은 너무 잘 아실 것 같아요” 등의 말을 얹으며 안 후보를 띄웠다.

안 후보는 달랐다. 첫 질문 때부터 이 후보를 지목해 “이 후보님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 맞으시죠”라고 벽을 쳤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상기시키는 질문이다. 이 후보는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 간의 공방 뒤, 안 후보는 또다시 이 후보를 지목했다. 그리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이익 (공공) 환수를 포기하면서 특정 민간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준 것은 지금 (대선 공약인) 개발이익 완전 환수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국의 ‘대중국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불참, 한ㆍ미ㆍ일 군사협력 불참) 관련 의견을 물은 후 이 후보가 “적정하다”고 말하자 “너무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닌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5년 전 촛불광장 추억한 沈 "이젠 멀리 가 있다"
심 후보도 이날 이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진영결집 대결에서 이 후보는 정의당 지지층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최근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민주당이) 제일 잘못한 것”이라며 연일 고개를 숙여 왔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은 정의당과의 연대가 깨지고 심 후보가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된 결정적 요인이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토론 중 “이 후보와 토론을 하니까 5년 전에 촛불광장에서 함께 버스킹 할 때 생각이 난다”며 “그때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외치고 재벌해체와 최저임금 100만원도 외쳤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04/joongang/20220204133343737rzvv.jpg)
과거를 상기하며 공감대를 끌어올렸지만, 직후 그는 “그런데 후보님이 굉장히 멀리 가 있다”라고 직격했다. “이번 대선은 촛불 개혁 실패에 따른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저는) 이 후보와 개혁 경쟁을 세게 할 줄 알았다”면서 한 말이다. 이 후보가 내건 각종 공약과 관련해, “각자도생의 욕망만을 부추기고 있다”라거나 “전형적인 낙수 경제 (공약)”라고 비판했다.
李와 표 겹치는 安ㆍ沈…與는 비판 논평도 안 내
민주당은 TV토론이 끝난 후 윤 후보 비판 논평 외엔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박빙 대선이 예상되는데, 일부 표가 겹치는 후보들과 굳이 각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도층과 호남, 심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이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인 불리한 구도에서 진영최대결집을 승리의 필수요건으로 보는 이 후보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표심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이 후보가 안ㆍ심 후보에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면모가 있었다”며 “두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전략이 남은 토론에서도 계속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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