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업데이트 했더니.."내 번호, 카카오택시에 그대로 노출"

최은경 2022. 4.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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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던 중 택시 기사에게 전화하면 자신의 번호가 택시기사에게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씨는 “원래는 자동으로 발신번호 표시제한이 걸려 내 번호가 노출되지 않았는데 그 기능이 없어진 것 같다”며 “갤럭시에서는 당연하게 썼던 발신번호 표시 제한 기능이 갑자기 안 되니 당황스럽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승객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도입한 발신번호 표시제한 기능이 최근 일부 아이폰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지난 14일 배포한 iOS 15.4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현상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앱에 ‘발신번호 표시 제한 불가 안내’라는 공지를 띄우고 있다. [사진 독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3일 고객들에게 카카오택시 앱 내 ‘발신번호 표시 제한 불가 안내’라는 공지를 띄웠다. ‘애플 정책에 따라 iOS 15.4 버전 이후 고객님의 전화번호를 표시하지 않는 안심통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애플이 iOS 15.4 업데이트를 시행하면서 다른 앱에서 통화 앱으로 전화할 때 번호 앞에 특수문자가 적용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때 택시기사에게 전화하면 카카오T(카카오택시) 앱에서 통화 앱을 통해 발신하게 된다. 이전에는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도록 번호 앞에 ‘*23#’가 붙어 자동으로 발신번호 노출이 제한됐지만 최근 업데이트가 적용된 일부 아이폰에서는 이 기능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바뀐 부분을 인지해 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며 “운영체계(OS) 단계에서 정책이 바뀐 것이라 카카오T 앱에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객의 불편·불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카카오택시의 경우 번호 노출을 원하지 않을 시 통화 대신 메시지를 이용하라고 공지하고 있다.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인터넷 전화 이용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같은 문제가 발생한 카카오T 퀵과 세차에서는 카카오T 앱에서 ‘번호 복사하기’, 통화 앱에서 ‘붙여넣기 후 통화’ 방식으로 발신번호를 노출하지 않고서 전화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애플 측은 이번 업데이트에 따른 발신번호 표시제한 기능 불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버 등 다른 택시 호출 앱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앱 차원에서 설정을 바꿀 수 있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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