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1st] 월드컵도 못나가면서 상승세 탄 이탈리아의 비결

김정용 기자 2022. 6.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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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뇬토(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가 유로 2020 우승 후 창피한 1년을 털어내고 새출발을 시작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뽑은 유망주 선수들로 월드컵을 준비 중인 정예 독일을 꺾는 등 리빌딩의 첫발을 경쾌하게 뗐다.


지난해 여름 유로에서 우승한 뒤 이탈리아는 최악이었다. 그 뒤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1승 4무에 그치며 플레이오프로 밀렸고, 북마케도니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다. 2개 대회 연속 탈락이다.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챔피언 결정 플레이오프에서는 스페인에 패배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달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미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의 이벤트 대회 '피날리시마'에서는 아르헨티나에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탈리아가 망신을 당한 가장 큰 원인은 유로 당시 멤버들의 원동력이 뚝 떨어져 있었는데도 이들을 중심으로 이후 경기를 치르려 했다는 점이었다. 유로 우승의 주역 중에서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와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의 비중이 거대했는데 이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략을 그대로 썼다.


만치니 감독은 피날리시마와 2022-2023 네이션스리그 A 경기까지 총 5경기나 치를 수 있는 6월 소집을 맞아 대표 선수를 무려 45명 선발했다. 그 중 기존 멤버들은 유로 우승의 부상에 해당하는 대회 피날리시마에만 참가했다. 38세 베테랑 조르조 키엘리니의 A매치 은퇴 경기도 피날리시마를 통해 진행했다. 아르헨티나에 패배한 뒤 베테랑과 부상자 등 11명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34명으로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리빌딩의 첫발이었던 5일 치른 독일전은 뜻밖에 좋은 경기 내용으로 1-1 무승부를 따냈다. 독일은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최정예로 이탈리아전에 나섰다. 반면 이탈리아는 선발 명단에 산드로 토날리, 다비에 프라테시, 잔루카 스카마카 등 국가대표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작정한 듯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5명 모두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23세 이하 유망주로만 채웠다. 윌프레드 뇬토, 톰마소 포베가, 페데리코 디마르코, 사무엘레 리치, 마테오 칸첼리에리 중에서는 이탈리아 사람에게도 낯선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어 8일 헝가리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전에서 A매치 데뷔전 도움을 기록한 뇬토가 이번엔 선발로 기용됐다. 역시 신예급인 공격수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최전방을 맡았고, 유망주는 아니지만 탁월한 기량에도 만치니 감독이 잘 쓰지 않았던 라이트백 다비데 칼라브리아를 풀타임 기용하는 등 변화를 줬다. 여기에 유로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던 스피나촐라가 감동적인 선발 출장으로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현재 이탈리아는 네이션스리그 A(1부)에서도 죽음의 조라 할 만한 3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가 1승 1무를 거뒀다. 그 뒤를 1승 1패인 헝가리, 2무인 독일, 1무 1패인 잉글랜드가 잇는다. 오히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해 이번 대회에서 힘을 뺀 이탈리아가 앞서가고, 정예를 소집한 두 나라가 하위권이다.


최근 2경기 이탈리아의 성과는 포지션별로 따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공격진에는 뇬토의 깜짝 등장, 그동안 잘 기용하지 않았던 윙어 마테오 폴리타노의 재발견이 눈에 띈다. 뇬토는 데뷔전에서 오른쪽 윙어로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막판에는 잠시 중앙 공격수로 뛰었고, 헝가리전은 왼쪽 윙어에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뛰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A매치 활약을 계기로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이 노린다는 보도가 나기 시작했다. 폴리타노는 그동안 리그 활약상이 비슷한 스타일의 도메니코 베라르디보다 밀려 대표팀 입지가 좁았지만 막상 대표팀에 선발하고 보니 한결 경기력이 낫다. 강력한 왼발 킥만 고집하는 베라르디와 달리 폴리타노는 더 다양한 공격과 팀 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다. 헝가리전에서 오른발 땅볼 크로스로 도움도 기록했다.


중원과 공격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펠레그리니가 대표팀의 차세대 중심이 될 자격을 보여준 것도 수확이다. 펠레그리니는 원래 만치니 감독이 아끼던 선수였지만 유로 본선 직전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최근 AS로마에서 공격수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해 왔는데, 만치니 감독도 이 점을 인정해 왼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번갈아 맡겼다. 펠레그리니는 두 위치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최근 이적시장의 화제로 떠오른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새로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바스토니는 키엘리니의 뒤를 잇는 왼발잡이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키엘리니뿐 아니라 35세 레오나르도 보누치 역시 비중을 줄여가야 하는 상황인데, 바스토니를 중심으로 잔루카 만치니, 루이스 펠리페 등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전에서 알레시오 체르빈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잉글랜드전, 15일 독일전을 통해 루이스 펠리페, 페데리코 가티, 조르조 스칼비니, 살바토레 에스포시토, 잔루카 카프라리 등도 국가대표 데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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