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러 재무장관 연설에..박차고 나간 옐런, 자리 지킨 홍남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일부 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러시아 재무장관이 연설을 시작하자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장 밖에 모인 옐런 장관(오른쪽에서 넷째)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에서 셋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왼쪽에서 넷째). 크리스티야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왼쪽에서 다섯째)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사진 프리랜드 트위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21/joongang/20220421071523259xbvr.jpg)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러시아 재무장관이 연설을 시작하자 항의 표시로 회의장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을 포함한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프랑스 등 일부 국가 고위 관료들이 미국의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했다.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옐런, 파월 의장, 라가르드 총재 항의 퇴장
옐런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등과 급작스럽게 자리를 떴다고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파올로 겐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 크리스티야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퇴장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일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실루아노프 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카메라를 껐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프랑스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던 중 화면을 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EU, 캐나다 외에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이 보이콧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전년과 당해년도, 내년 의장국인 3개국 '트로이카' 일원으로 회의장을 지켰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옵서버로 초대받아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를 계기로 열린 G20 회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 주요 경제국이 처음으로 모인 자리다.
회의 참석 러 관리들에게 "왜 여기 있냐" 항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실루아노프 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했지만, 차관 등 다른 고위 관리들은 워싱턴으로 와 대면 참석했다.
일부 서방 장관들은 러시아 대표단을 향해 "왜 이 회의실에 앉아 있느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고 WP가 전했다.
크리스티야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러시아 관리들에게 전쟁 범죄를 저지른 정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꾸짖었으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도록 설득하거나 공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러시아 대표단을 향해 회의 참석을 삼가라고 요구하면서 "전쟁은 국제 협력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앙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프로파간다와 거짓말을 확산시키는 무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회의 후 성명에서 미국 등의 항의 퇴장을 언급하지 않은 채 "회원국 간 대화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G20은 언제나 경제에 초점을 맞춰왔음을 강조했다.
NYT는 옐런 장관이 이끈 항의 퇴장은 세계 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전했고,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경제 대국들이 러시아를 얼마나 외면해왔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설했다.
옐런 장관의 보이콧은 예고됐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러시아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평상시와 같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며, 러시아가 참석하는 일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푸틴이 왕따가 됐다는 사실 보여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의 항의 퇴장에 관한 질문에 "분명히 우리는 그의 조치를 지지하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왕따(pariah)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G20 회원국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가 간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주요 경제 대국 협의체에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포함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일부 우방은 러시아가 각종 국제회의에서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른 G20 회원국이 모두 공유하는 견해는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주최국이다. 러시아가 참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11월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고, 그사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 및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주요국 경제 관료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 경제 악화를 막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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