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음원 1위..대형회사 아닌데 대박난 신인 걸그룹 정체
![지난해 말 데뷔한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은 음원 사이트 1위, 뮤직비디오 조회 수 580만회의 기록을 세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27/joongang/20220427070031867krmm.jpg)
데뷔곡 발표와 동시에 음원 사이트 1위, 뮤직비디오 조회 수 580만 회를 달성한 신인 아이돌이 있다. 바로 한국 첫 버추얼(virtual·가상의)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다.
1990년대 사이버 가수 아담과 류시아가 화제만 되고 바로 사라진 것과 다르게 이들은 실제 팬 동원력이 상당하다. 메타버스(Metaverse) 투자 붐을 타고 이세돌 같은 버추얼 가수가 잇달아 등장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하이브·SM·JYP·YG 등 4대 기획사가 메타버스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미래 아이돌이 뛸 발판을 키우는 이유다.
이세돌 데뷔곡, 벅스·가온 차트 1위
![에스파(aespa) 멤버와 그들의 가상현실 아바타 '아이'. [사진 S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27/joongang/20220427070033286unif.jpg)
이세돌 멤버들은 가상 인물은 아니다. 대중에 공개하는 모습만 메타버스 속 캐릭터일 뿐, 목소리와 성격은 실재 인물의 정체성 그대로다. 즉, 가상 비주얼 뒤엔 주인공(본캐)이 있다. ‘얼굴 없는’ 가수 또는 요즘 예능에서 유행하는 ‘부캐(부캐릭터)’에 가깝다. 특이한 점은 작곡, 편곡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해당 분야를 잘 아는 팬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마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사용자가 아이돌을 자발적으로 키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팬심’과 소유욕이 남다르다.
하이브·네이버 손잡고 ‘위버스 2.0’ 출범

하이브는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올해 위버스 플랫폼 고도화와 게임·스토리·NFT 사업에서의 팬 경험 확대 또한 실체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올해 안으로 네이버 ‘V라이브’와 통합한 팬 플랫폼 ‘위버스 2.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버스는 팬들과 스타가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팬플랫폼은 메타버스의 일종으로 하이브는 이를 온라인 상점(위버스숍)과 연동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SM과 JYP는 지난해 상장한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을 통해 아티스트 메시징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디어유는 마치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1:1로 메시지를 나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JYP, 하이브, YG 3사 모두 최근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도 투자했다.
위버스 매출 3년 만에 20배 성장
![BTS가 팬과 소통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 [사진 위버스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27/joongang/20220427070035770gudl.jpg)
계열사별 매출을 보면 하이브 본사는 2021년 5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메타버스 중심 계열사인 위버스컴퍼니의 매출은 2587억원이었다. 위버스가 하이브의 절반 수준으로 자란 것이다. 속도는 더 놀랍다. 위버스 매출은 2018년에는 144억원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SM과 JYP의 메타버스 플랫폼 디어유(버블)은 지난해 매출 400억 원,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위버스보다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206% 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은 2024년까지 연 10%씩 성장해 약 3000억달러(약 376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음원 시장 성장률(4%)을 두배 넘게 웃도는 속도다. 오프라인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결 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콘서트는 공연 시장의 마진율을 48%에서 63%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송범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터사가 메타버스 플랫폼 내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보유 아티스트 라인업과 모객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메타버스와 결합한 콘서트와 가상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기자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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